증권 증권일반

60兆 넘는 슈퍼 청약위크 온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4 15:47

수정 2021.07.04 18:16

8월 첫주 크래프톤·카카오페이 청약
7월 말 카뱅 포함하면 55.4兆
[파이낸셜뉴스] 이달 마지막 주부터 2주간 60조원을 훌쩍 넘는 '슈퍼 기업공개(IPO)' 주간이 예고되고 있다. 하반기 '빅 3' IPO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카카오페이가 잇따라 공모 청약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희망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이들 3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55조원을 넘는 수준이다.

■'빅 3'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규모 55조원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7월 5일까지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카카오페이의 일반 청약이 나란히 진행된다. 26~27일에는 카카오뱅크의 청약도 예정 돼 있고 크래프톤의 일반 청약일은 8월2~3일, 카카오페이의 일반 청약일은 8월 4~5일이다.


이들 3개 종목의 희망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시가총액 규모는 55조4313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기준 최대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에 달하고 크래프톤 24조3512억원, 카카오페이 12조5512억원 등이다. 10조원 이상 대형 종목의 IPO가 10일간에 집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빅 3 이외에도 IPO 기대주도 넘친다. 국내 최대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사 SD바이오센서와 숙취해소 음료 ‘컨디션’ 제조사 HK이노엔도 주목을 받고 있다.

SD바이오센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매출 1조6862억원을 기록하며 단숨에 IPO 대어로 떠올랐다. 공모가는 기존 6만6000~8만5000원에서 4만5000~5만2000원으로 낮아지면서 예상 시가총액은 4조6000억원이다. SD바이오센서는 5~6일 기관 수요예측, 8~9일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HK이노엔도 관심이 크다. 이 회사의 전신은 CJ헬스케어로, 한국콜마가 2018년 1조31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후 지난해 HK이노엔으로 사명을 바꿨다. 공모주식수는 1011만7000주로 공모예정가는 5만~5만9000원, 총 공모금액은 5058억~5969억원 규모다. 7월 22~23일 수요예측과 29~30일 청약을 거쳐 8월초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IPO 대어, ‘따상’ 성공 쉽지 않을 듯
IPO 대어가 줄줄이 상장하면서 이번 청약의 경우 ‘따상(공모가의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에 성공할 가능성이 예전에 비해 줄어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카카오게임즈, 하이브(옛 빅히트) 등이 상장했을 때는 ‘따상’이나 ‘따상상’이 당연시되는 분위기였지만 최근엔 시장 분위기가 예전 만 못하다. 특히 대부분의 기업이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 역시 상장 이후 매물을 빠르게 던지는 흐름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IPO 대어들이 지난해 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 ‘따상’에 성공하면서 상장 후 주가가 빠지더라도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았다”면서 “이에 기업들도 어차피 주가가 떨어질 것을 생각해 공모가를 크게 높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달은 크래프톤 청약(8월 2~3일)과 카카오페이(8월 4~5일) 청약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 역시 분산될 가능성도 나온다. 최근 공모가가 과도하다는 논란 속에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가 커지면서 공모가도 낮아졌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처음으로 일반 청약자 몫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하기로 했다. 소액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장 초반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청약 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올까 고민이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경우 3만3000~3만9000원의 희망 공모가를 제시한 가운데, 장외 시장에서 비상장 주식을 보유한 기존 주주들의 ‘패닉셀링(공황매도)’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초 7만원대 초반에서 넉 달 동안 10만원대로 오르며 크래프톤과 더불어 장외 시장 ‘대장주’로 주목받았지만, 공모가 공개후 나흘 만에 16% 넘게 하락하며 8만원선을 내줬다.

크래프톤도 지난달 17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64만5000원까지 치솟았던 장외주가는 공모가가 기대보다 낮아지자 현재 55만500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상장한 ‘대어(大魚)’들의 주가가 상장 후 급락하는 일이 거듭되고 있다”면서 “신규 상장주의 주가가 따상을 기록하기는커녕 공모가보다도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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