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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 압박받는 尹… 국민의힘 합류 밀당하는 새 지지율 흔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4 18:11

수정 2021.07.04 18:36

권영세 만났지만 입당 즉답 피해
SNS 통해 이재명 비판 공격 행보
장모 구속 등 가족 리스크는 부담
여론조사도 이 지사에 일부 뒤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일 오후 서울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일 오후 서울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출마 이후 불거진 가족사 논란을 비롯해 국민의힘 입당을 놓고 신경전이 길어지며 지지율이 출렁이는 등 그의 대선 가도가 중대 기로를 맞고 있다.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 전 총장은 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판하면서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보였으나, 제1야당으로의 합류 여부를 놓고 '밀당'의 모습은 유지했다.

윤 전 총장으로선 장모의 법정구속과 부인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 잠재된 가족 리스크 극복이 당면한 과제다. 이런 상황에서 지지율도 하락세를 동반한 호각세를 보이고 있어 윤 전 총장으로선 보다 신속한 행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尹 "하나로 뭉쳐야"..입당은 안 밝혀

윤 전 총장은 전날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만찬하면서 나눈 의견을 이날 공개했으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뚜렷한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조속한 입당을 촉구했지만, 윤 전 총장은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염원하는 모든 국민과 정치세력은 당연히 하나로 뭉쳐서 시대적 소명을 완수해야 한다"며 "이 점에서 국민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보수니 진보니 하며 서로를 배척하고 적대시하는 정치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면서도 "그 출발점은 이 무도하고 뻔뻔스러운 정권을 국민들이 심판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혀, 야권 빅텐트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다만 권 의원과 윤 전 총장은 앞으로 입당 문제 등을 포함한 문제에 대해 수시로 소통하기로 해 여지는 남겼다.

자신이 몸 담았던 문재인 정권과 날선 대립각을 세우면서, 윤 전 총장도 사실상 국민의힘 입당 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어 이같은 신경전 효과는 긍정적이진 않다는게 정치권의 평가다.

지난달 29일 있었던 윤 전 총장의 사실상의 대선출마 기자간담회의 컨벤션효과도 그리 높지 않았기에 더이상의 시간 지연이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지지율 박빙 구도, 尹 행동 나서나

실제 차기 대권구도에서 양강구도를 보이는 이재명 지사와 윤석열 전 총장이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리서치가 이날 발표한'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이 지사가 26.5%로 1위, 윤 전 총장이 25.0%로 2위를 기록해 1.5%포인트 차이로 접전을 벌였다.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의 가상 양자대결에선 이 지사가 44.7%로 36.7%를 기록한 윤 전 총장을 오차범위(95% 신뢰수준±3.1%p) 밖에서 앞섰다. 해당 조사는 전국 유권자 1000명 대상 지난달 30일~지난 2일 조사한 것으로, 자세한 사항은 글로벌리서치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 전 총장 자신을 둘러싼 X파일 논란 이후 장모의 법정구속, 부인 김건희씨의 '쥴리' 논란 인터뷰 등의 네거티브 재료가 쏟아져 윤 전 총장으로선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란 지적이다.

이러한 때 윤 전 총장은 SNS에서 이재명 지사를 저격하면서 정치인 윤석열의 모습을 구체화시켰다.
"대한민국은 친일세력들과 미 점령군의 합작품으로 탄생했다"는 이 지사의 발언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이념에 취해 국민의식을 갈라치고 고통을 주는 것에 반대한다"며 "이 지사 등의 언행은 우리 스스로의 미래를 갉아먹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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