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국면 들어선 ETH..'런던 포크' 기대감
기본 수수료 도입..가스비 투명성 제고
테스트넷 론칭되자 2600억 예치..관심 고조
기본 수수료 도입..가스비 투명성 제고
테스트넷 론칭되자 2600억 예치..관심 고조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ETH)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 중순으로 예정된 업그레이드 '런던 하드포크'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이 상승에서 탄력을 붙이고 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고질적인 거래 수수료(가스비) 문제를 완화시키고 이더리움 2.0의 기반이 탄탄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ETH 1주일새 15% 상승..'런던 포크' 기대감
5일 오후 2시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ETH는 2265.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근 7일 대비 14.9% 상승한 가격이다.
이후 급락세를 보이던 ETH는 6월 25일 1794.40달러를 단기 저점으로 상승 반전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월24일 이후 17% 가까이 상승한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강세의 배경은 '런던 하드포크'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정보보털 쟁글에 따르면 '런던 하드포크'를 테스트할 네트워크 '롭스텐'은 지난달 24일부터 운용에 들어갔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날 "런던 하드포크는 친환경적인 POS(지분증명) 컨센서스로의 이행과 유통중인 토큰의 숫자를 감소시키는 새로운 '희소성' 특징 등을 포함한 몇몇 업그레이드 제안 덕분에 이더리움의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본 수수료 도입..가스비 투명성 제고

'런던 하드포크'는 최근 이더리움 생태계가 직면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업그레이드다. 지난해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등 이더리움 블록체인 서비스(디앱, dApp)가 급증하며 등장한 거래수수료(가스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초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기본적으로 더 많은 가스비를 내는 거래(트랜잭션)를 먼저 처리하는 '경매방식'으로 설계돼 있어 사용자들이 가스비 시장 가격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고, 불필요한 '가스비 경쟁'에 내몰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5월에는 평균 가스비가 70달러를 육박할 정도로 급등하기도 했다.
런던 하드포크에 포함된 개선책(EIP-1559)은 가스비를 기본 수수료와 팁으로 구분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네트워크가 붐비는 정도에 따라 기본 수수료가 차등 책정되는 방식으로, 사용자들에게 적정 가스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거래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테스트넷 론칭되자 2600억 예치..관심 고조
새로운 가스비 체계에서 기본 수수료는 소각하고 팁만 채굴자들에게 지급하는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을 뼈대로 하는 이더리움 2.0을 대비하기 위한 내용이다. 채굴자들의 채굴 동기를 수수료보다는 보유 중인 이더리움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조치다.
PoW방식은 더 많은 컴퓨팅 능력을 투입한 채굴자들이 더 많은 채굴 수수료를 가져갈 수 있는 구조다. 블록체인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에는 효율적이지만 과도한 에너지 투입의 문제가 제기돼 왔다. 반면 PoS 방식은 보유 중인 이더리움의 수량에 따라 채굴 권한을 갖게 돼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안정적 운영을 위해 어떻게 수수료를 설계할지 논란이 이어져 왔다.
이더리움 커뮤니티에서는 런던 포크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블록체인 데이터 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테스트 네트워크 롭스텐이 론칭된 24일 10만ETH(2억2654만달러, 한화 약 2563억3001만원) 이상이 이더리움2.0에 예치(스테이킹)됐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커뮤니티가 이번 업그레이드에 대해 기대감이 높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더리움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컨센시스의 커뮤니케이션 및 콘텐츠 이사인 제임스 벡은 코인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이론적으로 더 많은 거래가 발생할수록 기본 수수료 소각이 전체 이더리움 공급에 더 많은 디플레이션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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