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접어든 모양새다. 수도권 중심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던 하루 확진자수가 6개월만에 1000명대로 증가했다.
6일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1145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은 것은 '3차 대유행' 시기인 1월4일(1020명) 이후 184일만이다.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7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더 늘어 1200명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하루 확진자가 1100명을 넘은 것은 지난해 12월 25일과 26일 각각 1240명, 1131명이 발생한 바 있다.
확진자는 수도권 지역에서 급증했다. 이날 오후 9시 기준으로 서울과 경기도는 각각 568명, 350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두 곳 모두 올들어 최다 발생이다. 수도권의 확진자수는 9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최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방역 긴장도가 이완되면서 학교, 학원, 백화점 등 일상공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발생해서다. 특히 20∼40대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이 자주 찾는 주점, 클럽 등에서도 집단발병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센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 바이러스도 지역내에서 확산되고 있어 유행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3일 기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중 국내 감염 환자는 124명으로 전주 대비 52명 증가했다.
엄중식 가천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접종완료자가 10%에 불과한 시점에서 6월부터 거리두기 개편 논의로 방역을 풀어주는 시그널을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방역 긴장도가 이완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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