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벨기에대사 부인, 뺨 때리기 전 도시락 발로 찼다” 미화원 ‘분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7 05:03

수정 2021.07.07 05:02

“뺨 2차례 맞았다..2주 전에도 얼굴에 휴지 던져”
시앙 씨, 이르면 다음 주 초 한국 떠난다..비판 예상
의류매장 직원들을 폭행해 논란이 됐던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대사의 부인의 폭행 당시 CCTV 영상./ 사진=MBC 제공
의류매장 직원들을 폭행해 논란이 됐던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대사의 부인의 폭행 당시 CCTV 영상./ 사진=MBC 제공
[파이낸셜뉴스]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벨기에대사 부인 쑤에치우 시앙 씨가 2번째 폭행 사건에 연루된 가운데, 몸싸움을 벌인 상대인 환경미화원이 “(시앙 씨가) 먼저 도시락을 발로 찼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시앙 씨는 두 번의 사건에서 모두 먼저 손찌검을 하거나 시비를 건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앞서 한 차례 면책특권으로 법망을 빠져나갔던 그가 또 다시 책임을 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환경미화원 A씨는 지난 6일 SBS와 인터뷰에서 전날 있었던 시앙 씨와의 다툼과 관련 “대사 부인이 (공원 한 구석에 놓아둔 자신의 도시락을) 발로 차면서 도시락이 1m 정도 날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앙 씨가 뺨을 두 차례 때렸다”고 말하며 이 과정에서 시앙 씨를 밀쳤다고 했다.
한 번 뺨을 맞은 후 시앙 씨를 밀쳤고, 그를 부축하는 과정에서 재차 뺨을 맞았다는 게 A씨 주장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후 양쪽은 언성을 높이며 몸싸움을 벌였다. A씨 신고로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쌍방폭행한 정황상 양측 모두 처벌을 원치 않았고, 둘 모두 형사 입건은 안 됐다. 밀치는 과정에서 넘어져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시앙 씨만 인근 순천향대병원으로 후송한 후 사건은 종결 처리됐다. 모두 오전 9시25분경 용산구 한남동 독서당공원에서 일어난 일이다.

시앙 씨는 2주 전에도 A씨에게 수치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당시 공원 의자에 놓인 휴대전화를 발견해 소유주를 찾으려 두리번거리고 있었는데, 시앙 씨가 갑자기 얼굴에 휴지를 던졌다고 했다. 자신의 휴대전화를 건드렸다는 게 이유였다.

방송인 줄리안이 자국인 벨기에에서 일어난 폭파 사건에 대해 말했다. © News1star 고아라 기자
방송인 줄리안이 자국인 벨기에에서 일어난 폭파 사건에 대해 말했다. © News1star 고아라 기자
이번 사건을 두고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본명 줄리안 퀸타르트)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2번 연속으로 폭력 사건에 휘말렸다는 것 자체가 반성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심이 들게 한다”며 “지난 사건으로 외교부 장관님께서 현 대사 임기를 7월까지만 하기로 명령했는데, 한 달도 안 남기고 이런 사건이 터지다니 정말로 화가 난다”고 분개했다.

시앙 씨의 폭행 사건 연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9일 시앙 씨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 의류 매장에서 직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직원은 ‘입고 있는 옷이 매장에서 파는 옷과 비슷하다’며 결제 여부를 물었고, 결국 오해였음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이에 격분한 시앙 씨는 도로 가게를 찾아 직원 뒤통수를 때리고 자신을 말리는 다른 직원을 밀치며 뺨을 쳤다.

이후 용산경찰서는 시앙 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했지만,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라 우리나라에 파견된 외교사절과 그 가족은 면책특권 대상인 탓에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다.

더욱이 외교가에 따르면, 국민들 공분을 불러일으킨 시앙 씨가 이르면 다음 주 초쯤 귀임할 예정이다.
이에 법적 책임조차 지지 않고 이처럼 내빼듯 한국을 떠나는 시앙 씨는 물론 주한벨기에대사관을 향한 날선 비판도 불가피해 보인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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