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中 시진핑, 서방 압박에 "민주주의는 국민이 판단"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7 01:24

수정 2021.07.07 01:2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6일 화상으로 진행된 '중국 공산당과 세계 정당 지도자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6일 화상으로 진행된 '중국 공산당과 세계 정당 지도자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각종 인권 문제로 미국을 비롯해 서방 세계의 맹공을 받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민주주의의 잣대가 국가마다 다르다며 서방의 비난에 반박했다. 그는 미국을 겨냥해 모든 국가가 기술 봉쇄 등으로 특정 국가를 압박하는 세력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6일 화상으로 열린 '중국 공산당과 세계 정당 지도자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개최된 이번 회의에는 약 160개국에서 좌파 정치·정당 지도자 500명과 정당 대표 1만명이 참석했다.

시진핑은 "모든 나라 사람은 자신의 발전 경로와 제도적 모델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며 "민주주의는 몇몇 국가의 특허가 아니라 모든 국가 국민의 권리"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달성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동일할 수 없다"며 "한 나라가 민주적인지 아닌지는 소수의 사람이 아니라 그 나라 사람들이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내 상호작용, 의사소통, 사회 여건, 여론, 조직 체계, 통치 역량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우리 나라의 국가 조건에 적합한 민주 정치 건설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진핑은 "중국 공산당은 글로벌 거버넌스 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인류 사회의 공통 과제에 새로운 공헌을 할 것"이라며 "현재 국제 체제와 질서의 핵심 개념은 다자주의"라고 밝혔다. 그는 "국제 규칙은 세계 모든 국가가 인정하는 것이어야 하며 소수의 사람이 만들어선 안 된다"며 "국가 간 협력은 전 인류에 봉사해야 하고 소집단 정치로 세계 패권을 추구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시진핑은 동시에 "우리는 다자주의라는 이름을 딴 다양한 일방주의 행위와 패권주의, 권력 정치에 반대한다"며 "중국은 결코 패권 확장, 영향력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시진핑은 중국 공산당 창립 직후 열린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미국이나 서방 국가들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발언은 최근 홍콩 보안법, 신장위구르 강제수용소 등 서방 국가들이 중국을 상대로 제기한 인권 탄압 비난을 반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시진핑은 미국 및 서방 국가들이 중국 자본에 의한 기술 유출 봉쇄 목적으로 중국 기업들을 제재하는 상황에 대해 어떤 국가도 "정치적 조작을 통해 다른 나라의 발전을 방해하고 국민의 생명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기술 봉쇄, 기술 분할, 개발 디커플링(탈동조화)에 관여하는 모든 사람을 공동으로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궈예저우 중국 공산당 중앙위 대외연락부 부부장은 이번 모임이 국제사회가 중국의 부상에 더 빨리 적응하고 중국 정부가 이해, 지지, 그리고 우의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