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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MS 제다이 클라우드 계약 취소...아마존 승리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7 03:25

수정 2021.07.07 07:25

[파이낸셜뉴스]
미국 국방부가 MS와 맺었던 클라우드 컴퓨팅 프로젝트인 일명 제다이(JEDI)를 6일(현지시간) 취소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008년 3월 27일 워싱턴의 미 국방부 청사. AP뉴시스
미국 국방부가 MS와 맺었던 클라우드 컴퓨팅 프로젝트인 일명 제다이(JEDI)를 6일(현지시간) 취소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008년 3월 27일 워싱턴의 미 국방부 청사. AP뉴시스

미국 국방부가 6일(이하 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와 맺은 100억달러짜리 제다이(JEDI) 클라우드 컴퓨팅 프로젝트를 취소했다.

아마존이 2019년 계약자 선정 과정에 강력히 반발하며 법정 소송으로 치닫고, 의회에서는 아마존이 그동안 조달 과정에서 비리를 저질렀다는 비판이 나오는 등 소란이 일자 이를 없던 일로 돌린 것이다.

국방부는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업데이트해 새로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사실상 아마존의 승리다. 아마존은 MS와 함께 국방부 클라우드 사업을 나눠먹을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요구조건이 계속 달라지고 있고, 클라우드 친밀성은 높아지고 있으며, 업계는 발전하고 있다"면서 "제다이 클라우드 계약은 더 이상 이같은 조건을 맞추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국방부가 추진했던 합동기업방위인프라(JEDI) 클라우드 프로젝트는 당초 계약자로 선정됐던 MS 외에 아마존을 비롯한 다른 클라우드 업체 등의 경쟁입찰이 다시 추진될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새 클라우드 프로젝트는 MS와 아마존 등 다수 사업자가 함께 참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MS는 2019년 제다이 클라우드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그러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당시 최고경영자(CEO)가 워싱턴포스트(WP) 사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기사를 자주 실어 미운털이 박혀 입찰 경쟁에서 패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이후 법정 소송 와중에 이번에 결국 사업계획 수정을 통한 사업자 재선정으로까지 이이졌다.

제다이를 바꿀 새 클라우드 프로젝트 이름은 합동전사클라우드운용능력(JWCC)로 정해질 전망이다.

국방부 결정으로 MS는 일격을 맞았다. 국방부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다른 업체와 공유하게 됐다.

반면 기존 제다이 프로젝트에 반발해 소송을 했던 아마존은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아울러 미군의 기업수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더 오래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2019년 아마존의 반대 속에 MS가 따 낸 제다이 프로젝트는 10년에 걸쳐 100억달러가 투입되는 프로젝트로 국방부가 현재 누더기 같은 데이터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군 관계자가 실시간 정보에 더 쉽게 접근하고, 국방부는 미래 전쟁에서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인공지능(AI) 능력을 개발하는 탄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국방부는 제다이를 대체하는 새 프로젝트 JWCC에는 기존에 사업권을 따냈던 MS 뿐만 아니라 아마존을 비롯한 다른 사업자들도 자격만 갖춘다면 계약자 선정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아마존과 MS만이 기준에 부합한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밝혔다.

국방부는 JWCC는 제다이보다 기간이 단축돼 5년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십억달러 한도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 제다이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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