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호아킨 피닉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 'Her'는 인공지능(AI) 여성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Her'처럼, 대중들이 가상 인간에게 사랑을 빠지고 팬이 되는 세상을 멀지 않은 듯 하다.
한 생명보험사 광고에 출연해 매력적인 모습을 보인 22살 광고 모델 ‘로지(ROZY)’가 가상 인간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로지는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두근두근 공중파 첫 데뷔!’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 속 로지는 음악 비트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고 있다. 로지는 “어디서든 나를 보면 알려달라”고 덧붙였다.
화제가 된 영상은 신한라이프 광고로 공개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유튜브 조회수 66만회를 넘기며 인기를 끌었다.
누리꾼들은 "말 안 했으면 가상모델인 줄 몰랐겠다" “너무 매력적이다” "아무리 봐도 사람인데" 등의 댓글을 남겼다.
로지는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가 공개한 국내 최초의 기상 인플루언서다. 로지는 지난해 8월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상을 공유하며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로지는 소개글에 자신을 버추얼 인플루언서라고 밝혔다. 팔로워 수는 2만4000여명이다. 로지는 세계여행과 패션 등에 관심이 많은 여성으로 설정됐다.
기업들은 최근 가상 인간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고 있다. 이케아가 일본에서 광고 모델로 발탁한 ‘이마(imma)’도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이마 또한 인스타그램을 통해 활동 중이며 팔로워는 33만 9000명이다.
LG전자는 지난 1월 11일 가상 인간 ‘김래아’를 만들어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 온라인 콘퍼런스 무대에 세운 바 있다. 삼성전자 브라질 법인이 직원들의 교육을 위해 만든 가상 인간 ‘샘’은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삼성 걸’로 불리며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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