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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음식배달, 로봇으로 대체되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7 07:36

수정 2021.07.07 07:36

[파이낸셜뉴스]
미국내 음식배달이 점차 사람에서 로봇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4월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음식배달 로봇 카멜로가 자전거를 탄 행인 옆으로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내 음식배달이 점차 사람에서 로봇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4월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음식배달 로봇 카멜로가 자전거를 탄 행인 옆으로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 업체 그러브허브가 러시아 기술업체와 손잡고 올 가을 학기부터 미국 대학가에서 로봇으로 음식을 배달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불고 있는 무인화 바람이 배달앱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그러브허브는 이날 여행용 가방 크기의 바퀴 달린 로봇이 자사가 이미 영업 중인 미 250개 대학 가운데 일부에서 음식을 배달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로봇은 러시아 기술업체 얀덱스가 만들었다.

바퀴가 6개 달린 자율주행 로버가 배달에 투입되며 이 로버들은 최근 수년간 눈 쌓인 러시아 모스크바 거리에서 음식·식료품·문서들을 배달하는 시운전을 거쳤다.


시운전의 하나로 그러브허브는 지난 4월부터 미시건주 앤아버에서 음식점의 주문을 받아 음식을 배달해왔다. 앤아버에는 미시건대가 있다.

WSJ은 팬데믹 뒤 음식 배달업체들이 무인 배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면서 로봇이나 드론을 통한 배달은 무엇보다 인건비를 절약해 흑자 전환을 가능케 해주는 지름길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초 음식배달 업계의 강자 가운헤 하나인 도어대시는 아예 로봇공학 스타트업인 초보틱스(CHOWBOTICS)를 인수했다. 초보틱스의 기술을 활용하면 샐러드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직접 배달하는 과정에 사람이 개입할 필요가 없다.

무인배달 사업에 뛰어드는 군소 스타트업들도 많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스타십테크놀러지스는 미 대학들에서 배달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새크라멘토의 뉴로는 로봇을 통해 팬데믹 기간 음식은 물론이고 세탁한 침대보, 개인보호장구(PPE) 등을 배달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음식 배달은 특히 비용이 많이 들고 물류도 복잡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배달 앱들은 대개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 값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고, 또 음식을 배달 받는 고객들로부터도 수수료를 받아 비용을 충당한다. 이 돈으로 배달원들의 임금을 준다.

배달원 임금은 음식 배달 앱 업체들의 비용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로봇이나 드론으로 배달하면 초기 비용은 들겠지만 전반적으로는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자율주행차 개발업체인 얀덱스셀프드라이빙그룹의 사업개발 책임자 아템 포킨은 "로봇은 점심 휴식 시간도 필요 없고, 배달이 잦다고 불평하지도 않으며, 관리도 쉽다"면서 "고객들도 로봇을 보면 아주 좋아한다.
참신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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