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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기증관’ 서울 용산·송현동 후보지 결정..탈락 지자체 반발 예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7 11:00

수정 2021.07.07 12:48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파이낸셜뉴스] ‘이건희 기증관’(가칭) 후보지로 서울 용산 부지와 송현동 부지가 후보지로 추천되면서 그동안 뜨거웠던 유치경쟁이 일단락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30곳 이상의 지방자치단체에서 문화발전과 균형발전 등을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만큼 후보지에서 탈락한 다른 지자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서울 용산·송현동 부지, 충분한 입지여건 갖춰

7일 서울 광화문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 기자간담회에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는 ‘이건희 기증관’ 건립 후보지로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부지와 국립현대미술관 인근 송현동 부지가 최적이라는 의견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안했다.

위원회는 서울 용산과 송현동 부지 모두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과 기반시설을 갖춘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인근에 있어, 연관 분야와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 상승효과를 기대할만한 충분한 입지 여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에 문체부는 관계기관과의 협의, 위원회의 추가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지역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 기증관 건립과는 별도로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더욱더 강화하고 권역별 분포와 수요를 고려한 국립문화시설 확충 및 지역별 특화된 문화시설에 대한 지원 방안도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 이외의 다른 지자체, 거센 반발 예상

유치 의사를 밝혔던 30곳 이상의 지자체는 그동안 문화발전과 균형발전 등을 내세우며 저마다 지역이 최적지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결국 후보지에서 탈락하면서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문체부가 이날 지역의 문화시설 확충과 함께 이건희 기증품 관련 전시를 정례적으로 개최해 국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지역에까지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지만 이번에 탈락한 지자체를 설득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설명이다.

앞서 지난 5월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 북항에 ‘이건희 미술관’(가칭)을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어 박 시장은 문체부에 미술관 건립을 공모 방식으로 추진해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부산 해운대구도 이전을 추진 중인 현 구청사에 미술관을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백군기 용인시장도 지난 5일 ‘이건희 미술관 용인 유치 시민추진위원회’ 상임공동대표들과 함께 문체부를 방문해 미술관 유치 희망 건의문과 함께 시민 2만여명이 서명한 서명부를 전달했다. 충남 서산시의회도 문체부에 미술관 유치 건의문을 보낸 바 있다.
경남 진주시와 의령군 등은 뿌리 깊은 삼성가와의 인연을 앞세우면서 유치 타당성을 강조해왔다.

한편, 문체부는 오는 21일부터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과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국가기증 이건희 기증품 특별 공개전’을 동시에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층 서화실에서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 1층에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 명작’을 통해 주요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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