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핫팬츠女 외면한 남자들' 사실과 다르다" 최초 신고자의 반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7 14:22

수정 2021.07.08 15:44

뉴스1 제공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짧은 바지를 입고 지하철에서 쓰러진 여성을 외면한 남성들'이라는 주제로 화제가 됐던 사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네, 저도 썼습니다. "핫팬츠 女승객 쓰러졌는데 남자들 외면" 2021년판 '착한 사마리아인' 논쟁(7월6일자) 기사 참고.

그러나 이 사건에 반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최초 신고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등장해 알려진 것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밝혔기 때문이죠.

2021년 대한민국판 '착한 사마리아인' 논쟁이라 일컬었던 이번 사건은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제 지하철에서 생긴 일’이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일어났습니다.

게시글 작성자는 지난 3일 서울 지하철 3호선에서 쓰러진 여성을 목격했다며 "쓰러진 여성이 짧은 반바지에 장화를 신고 있어 신체 노출이 조금 있었다"며 "때문에 해당 칸에 있던 어떤 남성들도 그 여성을 부축하거나 도울 생각을 하지 않더라"라고 말했죠.

그러나 최초 신고자(신고자)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에 다른 커뮤니티에 '지하철 핫팬츠녀로 기사난 사건의 119 최초 신고자입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이 글에 따르면 당시 사건은 전혀 달랐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는 “최근 며칠 간 인터넷을 거의 안 했더니 어떤 소식이 있는지도 모르고 살았는데 (중략) 이 사건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일파만파 퍼진 것 같아서 가장 파급력이 높다고 생각한 네이트판에 글을 쓴다”라며 “119 신고한 내용 첨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신고자는 “정확히 사건에 대해 쓰자면 (중략) 순간 남자 여자 할 거 없이 그분 주위로 몰려왔다”라며 “바로 119에 신고하니까 구조대원 분들이 일단 바깥으로 옮기라고 해서 제가 주위 분들한테 누가 좀 도와서 들어서 밖으로 옮겨달라고 소리쳤고 (저는 119구조대원이랑 통화 중이라 정신이 없었다) 여성 한 분과 남성 두 명이 그분 들어서 압구정역에서 내렸다”라고 증언했습니다.

이어 “지하철은 응급환자 발생 시 멈춘다고 잠시 동안 멈추고 역무원분들 바로 달려와서 장화 벗기고 처치했고 간호사로 보이는 여성분도 달려와서 도와주셨다.
이 간호사로 보이는 여성분, 저, 그리고 옮길 때 도와주신 여성분 세 명은 열차가 다시 출발하고 나서도 압구정역에 남아 상황을 지켜봤다”라고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신고자는 ‘핫팬츠녀’라는 명칭도 부정했다.
그는 “심지어 딱히 핫팬츠도 아니었고 장화도 신고 계서서 성추행이니 뭐니 할 상황은 전혀 아니었다”라며 “안 도와주시는 분들은 그냥 자리가 멀리 떨어져 있거나 해서 안 도와주신 거지, 정말 순식간에 사람들 몰려와서 괜찮냐고 물어보고 다 같이 한마음 한 뜻으로 도왔다”라고 말했죠.

"당시 여성이 쓰러졌다거나 성추행 관련으로 들어온 신고나 보고가 없다"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서울교통공사 관계자의 발언에 대해서도 “서울지하철공사에서 신고 들어온 게 없다고 했다는데, 제가 신고를 했고 역무원들도 제가 최초 신고자라서 번호까지 받아 가셨는데 신고가 들어온 게 없다는 건 뭔지. 상부까지 보고가 안 간 건지. 아무튼 그 시간대 CCTV 돌려보면 바로 나올 사실을 왜 굳이 아니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6일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원본 글에 따르면 '7월 3일 서울 지하철에서 짧은 바지를 입고 있던 여성이 쓰러졌다'고 특정돼 있었다"라며 "일반적으로 서울 지하철에서 사람이 쓰러지면 경찰이 출동하는 등 조치를 취한다.
그러나 출동 사실도 전혀 확인되는 게 없다"라고 밝혔다고 전해집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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