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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두산重 BW 워런트 급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7 17:31

수정 2021.07.07 17:31

분할합병 소식에 주가 뛰며 상승
넉달만에 각각 4배·9배 올라
분할 합병을 진행한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워런트 가격이 급등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워런트 가격은 넉 달 만에 4배, 두산중공업은 9배 뛴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통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 워런트 가격은 한 달 전인 3월 2일 워런트 1주당 2585원이었으나 6월 28일 기준 1만100원을 가리키고 있다.

단순계산해서 연초 워런트를 매수한 투자자들은 넉 달 만에 워런트 매매만으로 4배 이상의 차익을 거뒀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두산중공업의 워런트 가격도 3월 초 1850원이었으나 이달 7일 현재 1만6650원으로 9배 뛰었다.

워런트는 BW에 붙어 있는 일종의 권리다. 해당 워런트를 보유한 투자자는 특정가격에 신주를 발행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워런트를 행사하면 사채는 그대로 투자자에게 남을 뿐만 아니라 새로 발행회사의 주식을 취득해 주주가 될 수 있다.
또 BW 투자자는 신주 발행 청구를 포기하는 대신 시장에서 워런트 시세차익을 누릴 수도 있다.

워런트 가격이 급상승한 배경으론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의 사업구조 재편 계획을 시장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3월 19일 영업부문(존속법인)과 투자부문(분할 설립회사)으로 분할하고 분할된 투자부문은 두산중공업과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6월 29일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된 뒤 7월 21일 재상장된다.

분할 합병 소식에 양 사의 주가는 급등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주가는 3월 2일 종가 기준 7950원에서 매매 거래 정지 직전일인 6월 28일 종가 기준 1만4450원까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같은 기간 두산중공업 주가는 1만700원에서 2만3700원으로 상승했다. 신주를 요청할 수 있는 권리인 워런트 가격이 급등한 배경이 됐다.

워런트 매매가 아니더라도 워런트 행사로 시세 차익에 나선 투자자들도 급증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주식 매매 거래 정지 직전인 6월 30일 하루에만 쏟아진 BW 행사 물량은 1072억원에 달한다.
즉 워런트를 행사해서 신주 추가금을 납입하거나 채권을 대용 납입해 신주를 배정받겠다는 의미다. 워런트 매매 정지를 앞두고 불확실성에 행사 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중공업과의 분할 합병을 앞두고 두산인프라코어 워런트의 행사는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정지된 상황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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