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강력 차단 조치하자 판매자 옮겨간 듯
현재 관련 검색어 입력해도 욱일기 상품 안 떠
논란 되고나서야 부랴부랴 조치...비판 불가피
현재 관련 검색어 입력해도 욱일기 상품 안 떠
논란 되고나서야 부랴부랴 조치...비판 불가피
욱일기 관련 제품 판매로 몰매를 맞은 쿠팡이 강력한 차단 조치를 단행하자 판매자들이 상대적으로 감시가 느슨한 네이버, G마켓 등으로 옮겨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욱일기 판매자들은 네이버, G마켓, 인터파크 등에서 ‘군사패치 플래그‘, ‘일본 와펜’, ‘japan flag’ 등의 검색어로 상품을 올리고 있었다.
2000원 상당의 패치부터 2~3만원짜리 배지와 반팔 티셔츠, 5만원 넘는 머리밴드 등 상품 종류도 다양했다.
네이버의 경우 ‘카미카제’ ‘kamikaze’ 등 단어를 입력해도 관련 상품이 검색됐다. 기본적인 금지어 차단 시스템이 부재한 것이다.
욱일기는 일본군이 적을 공격해 제압한 후 내건 점령의 표시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그 대표적인 피해국인 한국의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 같은 제국주의 상징이 포함된 상품들이 내걸린다는 것 자체가 치욕이다.
게다가 한국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2020도쿄올림픽에 욱일기 응원을 금지하는 데 세계인들의 협력과 동참을 호소하는 국제 청원을 진행 중이다. 반크는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아르지’(change.org)에 올린 청원에서 “하켄크로이츠가 유럽인들에게 극단적인 전체주의인 파시즘을 대표하듯 욱일기 역시 일본이 제국주의 실현 과정에서 사용한 극단적인 파시즘의 상징”이라며 “올림픽을 정치적 선전 목적으로 이용한 1936년 독일 베를린 올림픽을 재현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한쪽에선 욱일기를 세계무대에서 퇴출시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선 무신경의 결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 욱일기 판매를 행하고 있던 것이다. 게다가 쿠팡 사례를 지켜봤음에도 최근까지 시스템 개선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불가피해 보인다.
앞서 쿠팡은 욱일기가 새겨진 우산, 스티커 등을 판매했다 누리꾼들의 반발에 부딪혀 결국 관련 제품에 대한 판매를 중단했다. 처음 욱일기 판매 논란에 휩싸이면서 거센 규탄을 받으며 불매 운동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에 문제가 된 네이버·G마켓 등을 향한 비난 여론의 수위는 어떻게 결정될지 이목이 쏠린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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