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 세력 추정, 전시 위협 한 듯
2019년 아이치 트리엔날레도 사흘 만에 중단
2019년 아이치 트리엔날레도 사흘 만에 중단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1년 8개월 만에 일본에서 다시 개최됐으나 전시장에 폭죽 물질이 배달되면서 사흘 만에 중단됐다.
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소녀상 등을 포함한 다수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우리들의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가 열리고 있는 아이치현 나고야시 '시민 갤러리 사카에'에 이날 오전 폭죽 추정 물질이 배달됐다. 직원이 배달된 우편물을 개봉하려고 하자, 폭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파열했다.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안전상 우려를 고려해 주최 측은 행사를 중단했다.
소녀상 전시를 주최한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를 잇는 아이치 모임' 관계자는 "전시회를 일단 중단했으며 언제 재개할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개막 이후 사흘 만에 중단인 것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9년 8~10월 열린 국제미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기획 전시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기획전 전시 작품 중 일부를 다시 설치한 것이다. 당시에도 우익들의 반대로 개막 사흘 만에 전시가 중단된 바 있다. 이번 전시에는 소녀상 외에 안세홍 작가의 사진 ‘겹겹-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 히로히토 일왕의 모습이 담긴 콜라주 작품을 불태우는 장면을 촬영한 오우라 노부유키 감독의 영상물이 전시됐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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