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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모바일도 반도체 시장 뛰어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8 17:57

수정 2021.07.08 18:33

애플OEM社 등 너도나도 반도체
中정부 독려에 무차별 투자 우려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기업들의 전방위 반도체 진출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최대통신기업인 차이나모바일과 중국 최초 애플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 기업 럭스쉐어정밀도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무분별한 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은 장쑤성에 반도체 설계 및 제조 전문 자회사 '신성테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등록 자본금은 5000만위안(약 88억원)이며 차이나모바일이 100% 출자했다.
사업 범위는 스마트카 장비 제조, 스마트카 장비판매, 전자부품 제조 등이 포함된다.

신성테크 총책임자 샤오칭은 "신성테크가 모든 사물의 상호 연결을 주도하고 사회 디지털 지능형 변환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가장 혁신적인 사물인터넷(IoT) 반도체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올해 5월 기준 중국 내에 40만개 이상의 기지국을 개통하고 9억4280 명의 가입자를 거느린 세계 최대의 통신사업자다.

이를 바탕으로 사물인터넷 반도체에 대한 더 많은 통신 지원을 할 수 있다고 차이나모바일은 주장했다. 신성테크는 시장 운영, 산업화, 특허, 해외 연구개발(R&D) 센터 설립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럭스쉐어정밀도 최근 장쑤성에 자본금 3억위안(529억위안)의 반도체 생산 전문 자회사를 설립했다.

중국의 반도체 사업 확장은 공격적이다. SCMP는 지난달 30일 미국의 대형 법률회사인 '캐튼 뮤신 로즌먼'과 반도체 산업 자문회사인 'JW 인사이츠'가 공동으로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164개 반도체 기업들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사모펀드로부터 400억위안(약 7조원) 상당의 자금을 투자받았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세제 지원, 보조금 지급 등의 혜택을 받기 위해 반도체 업계로 뛰어드는 기업들 늘고 있다. 올해 5월(누적)까지 신규 등록된 중국의 반도체 관련 기업은 1만5700여 곳으로, 작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덕분에 중국의 지난 5월 반도체 칩 생산은 작년 동기 대비 37.6% 증가한 299억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아직까지 중국 반도체 산업은 저부가가치 분야에 집중돼 있고 전문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또 반도체 업체가 한 해에 1만개 이상 생겨도 정부의 지원만을 노린 것이 상당수이며 무분별한 중복투자로 여러 업체가 도산하는 문제도 있다고 중국 노동자일보는 비판했다.

jjw@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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