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람코자산신탁은 개발사업본부를 신설하고 간접투자를 통한 부동산 개발사업을 본격화한다고 9일 밝혔다.
그간 국내 부동산개발 시장은 영세한 시행사가 시공사 또는 신탁사의 신용공여를 통해 PF(Project Financing)를 일으킨 후 직접 개발하는 구조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산운용사가 전면에 나서 간접투자 방식으로 개발사업을 끌어가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국내외 다양한 투자자들의 투자자금을 바탕으로 리츠·부동산펀드·PFV 등을 세워 자금의 부침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서다.
실제 코람코자산신탁의 최근 투자행보는 기존의 실물자산을 매입·운용해 수익을 창출했던 모델에서 벗어나 토지상태의 자산을 매입해 직접 건물을 짓는 개발사업 모델로 투자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달 가산디지털단지에 거대(Massive) 데이터센터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르면 올해 안으로 서울 삼성·반포·동작·암사 등 주요역세권에 인접한 주유소 부지를 대상으로 복합빌딩개발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특히 투자처 선별과 자산관리·운용노하우는 물론 차입형·책임준공형 등 개발신탁사업에서 쌓인 노하우를 접목해 부지선별부터 투자, 시공관리·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밸류체인을 완성시킨다는 계획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이 과정에서 토지주 등 매도자에게는 거래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개발에 참여하고자 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개발사업의 전문성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자본력이 부족한 투자자의 지분투자를 돕고 매수자(수분양자)에게는 양질의 부동산을 안전하게 선보이는 등 부동산 개발사업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정희석 코람코자산신탁 개발사업본부장은 “그간 전담 조직 없이 각 부문별로 진행해오던 개발사업 역량을 개발사업본부로 결집시켜 투자자에게 체계적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코람코는 기존 실물자산 투자와 더불어 개발사업으로 투자영역을 확장해 부동산금융 선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2001년 리츠제도를 국내로 도입한 1세대 부동산금융기업으로 민간 리츠시장에서 지난 20년간 시장점유율 1위를 이어오고 있다. 주로 기업의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CR리츠와 위탁관리리츠를 통해 오피스·리테일 등의 실물자산에 투자해 왔다.
‘The Asset’으로 건물명을 바꾼 강남역 삼성물산 서초타워와 여의도 하나금융투자빌딩, 광교 갤러리아백화점 등이 코람코자산신탁에서 매입한 대표적인 자산들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