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아들과 딸을 성적 학대한 남편에게 뜨거운 설탕물을 부어 살해한 50대 여성이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더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리나 스미스(59)는 지난해 7월 자고 있던 80세 남편 마이클 베인스에 뜨거운 설탕물을 양동이째 부었다.
사건 전날 딸로부터 "어렸을 때 몇 년 동안 아빠가 나와 남동생을 성적 학대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스미스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이에 스미스는 다음 날 정원에서 물 두 주전자를 끓인 뒤 설탕 3kg을 섞어 침대에서 자고 있는 베인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선 남편의 온몸에 설탕물을 부은 뒤 고통스러워하는 남편을 두고 집을 떠났다.
이후 이웃집으로 달려간 스미스는 "내가 남편을 죽인 것 같다"고 고백했고, 이웃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 베인스는 전신의 3분의 1 이상 심각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베인스는 5주 만에 사망했다.
경찰에 체포된 스미스는 "남편이 2007년 극단적 선택을 한 아들 크레이그를 포함해 다른 아이들을 성적 학대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가 났다"고 밝혔다. 크레이그는 "엄마, 그 사람은 소아성애자예요"라고 고백한 다음 날, 25세의 나이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당시 스미스는 아들을 성적 학대한 사람이 남편인 줄 몰랐으나, 딸의 폭로에 충격을 받고 남편에 뜨거운 설탕물을 부었다고 주장했다. 스미스는 "나는 너무 감정적이었다. 하지만 남편을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
검찰은 "딸의 폭로가 스미스에게 매우 고통스러웠다는 것은 안다"면서 "하지만 베인스가 사망함에 따라 딸의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음에도 스미스는 그 주장을 믿고 남편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입혔다"고 말했다.
살인죄로 기소된 스미스는 지난 9일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 판사는 "스미스는 남편에게 심각한 해를 입히려는 의도가 있었으며, 결국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계획적으로 그를 살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미스의 살해 동기는 분명하지만 남편을 살해한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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