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수산시장을 통해 전파됐을 개연성이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호주, 중국, 뉴질랜드 등지의 연구원 21명이 개방형 정보 플랫폼인 ‘제노도(Zenodo)’에 기고한 연구에서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이 이상적인 바이러스 전이 환경이 됐을 것으로 주장했다.
코로나19 확산전 화난 수산시장에 야생동물들이 비위생적으로 밀집돼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아직 동료 검증을 받지 못한 상태다.
지난 2003년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사스) 감염과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을 비교하며 ‘매개 동물’에 의한 전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바이러스 모두 감염 초기에 박쥐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스의 경우 중국 윈난성 동굴에서 서식하는 관박쥐의 바이러스가 사향고양이를 통해 사람에게 전이된 것으로 2017년 밝혀졌다.
참가 연구원들은 사스 발발 당시에도 사향고양이 및 야생동물 거래가 전파의 주된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 중 한 명인 데이비드 로버트슨 글래스고 대학 바이러스학 교수는 "사스와 코로나19의 차이점은 우리가 아직 사향고양이 같은 매개종을 찾지 못했다는 사실"이라면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우한 수산시장에서 거래되던 동물 사이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화난 수산시장은 38개 종 5만 마리에 달하는 야생동물들 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던 장소로 알려졌다.
이 같은 환경에서 박쥐가 보유하던 최초 바이러스가 동물들에게 자연스럽게 유출됐고, 이를 통해 사람에게 전이됐다는 시나리오가 현재로서는 가장 개연성 있는 '코로나19 발원설'이라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BBC 방송은 "코로나19 양성인 박쥐도 없고 최초 감염자도 모르는 등 감염경로에 대한 증거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과학자들이 최대한 확인 가능한 증거들을 규명해 그 뜻을 설명하려 했다"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조명했다.
이 같은 연구에도 코로나19 기원을 두고 '연구소 유출설'과 '시장 기원설' 사이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BBC는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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