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유출 '강경 대응'에도 렌더링 버젓이 등장

삼성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등의 정보가 유출되면서 회사 차원에서 대응에 나섰음에도 이를 보란 듯이 관련 신제품 렌더링이 버젓이 등장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제품 정보에 정통한 에반 블래스(@evleaks)는 삼성전자가 다음달 11일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하는 제품들이라며 갤럭시 신제품들의 360도 렌더링 이미지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게재했다.

이미지에서는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를 비롯해 갤럭시S21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21FE, 스마트시계인 갤럭시워치4,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2로 추정되는 제품들의 모습을 360도로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S21FE는 올 하반기 폴더블 라인업과 함께 삼성전자의 노트 시리즈를 대체할 스마트폰으로 주목 받고 있다. 프리미엄급 스마트폰과 유사한 성능과 디자인을 갖추면서 가격은 낮춘 것이 특징이다.

항간에서는 반도체 공급난 여파로 이번 언팩 행사에서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등과 함께 선보인다는 것이 블래스의 전망이다.

앞서 또 다른 IT 팁스터(정보유출자)로 유명한 맥스 잼버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삼성전자가 출시 전 제품 사진, 동영상 등에 대한 저작권 단속에 나섰다”고 밝힌 바 있다.

통상 제품 출시 전 이뤄지는 적당한 수준의 정보 유출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으면서 일종의 바람잡이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또 제품 출시 과정, 행사 준비 과정에서 정보가 샐 구멍이 많은 탓에 삼성전자의 신제품 정보 유출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신제품의 핵심 정보가 과도하게 유출되면서 이로 인해 행사가 김빠진 모양새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강경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블래스는 갤럭시 신제품들의 렌더링 이미지를 다수 게재하며 삼성전자와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e-mail]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