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리대 업체가 여성 모델의 '팬티형 생리대' 착용 사진을 사용하면서 성상품화 논란이 불거지자 결국 사과했다.
해당 업체 측은 생리대 '착용샷'에 대해선 사과하면서도 비난을 멈춰달라며 악플이 계속될 경우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업체는 지난 10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입는 오버나이트 모델 착용 사진에 불편을 드린 점 사과 말씀드린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사과문을 올렸다.
업체 측은 “해당 모델 이미지는 지난 5월 출시 이후 상품 페이지 내에 계속 사용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 금요일 판매 페이지 및 자사 SNS, 오프라인에 입점한 백화점 등에 ‘여성의 성상품화’ ‘남성의 눈요깃감’ ‘성적 대상화’ ‘여성인권 하락’ 등과 관련한 욕설 및 성희롱, 각종 악의적 댓글, DM 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기성 제품으로 출시된 입는 오버나이트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체형이 작은 여성분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만들어진 제품이 다수였다”며 “날씬하지 않으면 입기 힘들다는 의견을 듣고 ‘임신부가 입어도 편안한 제품’을 개발하고자 대형 사이즈 제품을 출시해 착용한 모습을 상품 페이지에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업체는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모델 착용 사진은 여성의 ‘성상품화’가 아닌 다양한 체형의 소비자가 착용해도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촬영됐으며 특정 신체 부위를 부각해 촬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젠더 갈등을 일으킬 의도가 전혀 없었다”면서 “직설적으로 말하면 여성이 사용하는 제품을 남성에게 의도적으로 노출해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되는 부분은 전혀 없다. 다만 저희에게 주신 의견 등을 접수해 내부적으로 해당 모델 사진에 대해 선정성 여부를 재검토 후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파악한 바로는 특정 커뮤니티의 속칭 ‘좌표’를 통해 유입돼 몇몇 악성 누리꾼으로부터 무분별한 악의적 비난 및 도를 지나친 표현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모델에 대한 원색적 비난, 오프라인 입점 가게에 업무가 힘들 정도로 연락해 영업에 차질을 빚는 행위를 멈춰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면서 민형사상 법적 조치도 예고했다.
앞서 이 업체는 지난 5월 팬티형 생리대를 출시하고 이를 착용한 모델들의 사진을 올렸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이 "생리대 착용샷은 과도하다"며 반발했고 “여성용품을 판매하면서 여성 인권은 고려하지 않은 행위”라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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