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등록… 240일간 레이스
이낙연·윤석열·유승민 첫날 등록
與, 이재명 독주에 이낙연 맹추격
野, 최재형 등판에 합종연횡 예고
이낙연·윤석열·유승민 첫날 등록
與, 이재명 독주에 이낙연 맹추격
野, 최재형 등판에 합종연횡 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6명의 본경선 후보를 압축하면서 본격적인 당내 경쟁체제를 갖췄고, 야권에선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당 안팎에서 예비후보 등록이 진행될 예정이다.
좁혀진 후보군으로 경선 흥행을 노리는 여당과 야권 단일후보 이슈로 정권교체를 노리는 야권의 팽팽한 주도권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유력 주자들은 첫날부터 후보등록에 나섰다. 이날 민주당에선 이낙연 전 대표가, 야권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리인을 통해 각각 후보 등록을 했다.
■본경선, 1·2위 박빙 연출되나
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사직을 유지하며 경선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 등록을 잠시 미루고 당 본경선 후보만 등록했다.
'이재명 vs. 반이재명'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이 지사와 경쟁 후보들간 치열한 논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날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석열 전 총장과 이재명 지사의 양강구도 속에 이낙연 전 대표 지지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경쟁 강도는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9~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4명을 상대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은 29.9%, 이 지사는 26.9%를 각각 기록했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는 전주 대비 1.5%포인트, 3.4%포인트씩 하락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5.9%포인트 상승한 18.1%로 집계됐다.
범진보 후보에선 이재명 지사가 2.4%포인트 내린 29.7%를 기록해 1위를 유지했으나, 이낙연 전 대표는 7.7% 상승한 20.6%로 20%대에 진입했다. 추 전 장관 5.8%, 박용진 민주당 의원 4.4%, 정 전 총리 4.0%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지사는 이를 의식한 듯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처한 상황이 본선을 걱정해야 될 입장"이라고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때문에 저는 상대를 심하게 공격하면 안 된다. 손발 묶임 권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 윤석열·최재형에 주목
야권에선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거물급 인사의 시너지 효과가 나올지가 주목을 끌고 있다. 윤 전 총장의 단일화 가능성 언급으로 두 사람의 연대가 야권 선거판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윤 전 총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최 전 원장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장외 연대'가 현실화 될 경우 '반문'(반문재인) 연대'의 강력한 상징이 될 수 있다. 제1야당 국민의힘의 대권 동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 모두 이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문재인 정권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고, 임기말이 순탄치 않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런 점에서 최 전 원장은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의 '대안'이자 '플랜B 후보'로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양측 모두 두 사람의 실제 단일화 여부에는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의 예비 대선후보 등록을 대리 제출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은 9개 생각이 달라도 정권교체라는 1개의 생각에 동의하면 누구라도 만나서 논의할 용의가 있다"며 "그런 맥락에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도 "윤 전 총장은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계신데, 그 분과의 협력 관계는 좀 더 생각해보고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최 전 원장은 "저를 윤 전 총장의 대안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으나, 저는 저 자체로 평가받고 싶다"며 자신이 '플랜B'로 평가받는 것에 대한 불쾌감을 에둘러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최 전원장은 "정치라는 것은 뜻을 같이 하는 이들끼리 힘을 모아 공동의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이라며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는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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