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가 경찰이 아들의 사인에 대해 ‘범죄의 정황이 없다’고 미리 결론내고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지난 12일 손씨는 블로그에 ‘의혹’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국과수 부검 전인데 일단 경찰은 상처조차 ‘물길에 부딪혀 난 듯’이라고 했다. 지금이나 그 때나 변하지 않는 ‘범죄의 정황이 없다’(는 것)”이라며 “상식적으로 ‘국과수 부검결과를 보겠다’ 이래야 하는데 이미 결론을 내려놓은 것이나 진배없다. 결과가 생전 손상으로 나와도 사과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민이가 생전에 볼부위 손상, 머리 좌열창 모두 둔력이 가해져 상처를 입고 의식을 잃었을 수도 있는데 수사하는 쪽에선 관심이 없어 보인다”며 “그러면 범죄의 정황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님께서 실족하기에 얕은 수심이라고 말해준다. 하지만 경찰은 낚시꾼 발견하고 10m 토양이 유사하다고 발표하고 양말을 보여주면서 신발을 찾으려고 애썼다”며 “그알(그것이 알고 싶다)은 낚시꾼 목격 장면은 근접으로 엉터리 촬영까지 하면서 왜 이런 전문가 분은 초빙하지 않았을까. 최소한 양쪽 얘기를 들어야 하는데 본인 결론에 맞는 부분만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핸드폰을 왜 찾지 않았을까. 미화원 분이 찾아주실 줄 알았을까?”라며 “저는 아직도 미화원 분이 찾으실 때까지 핸드폰이 어디 있었는지 경찰에서 들어본 적이 없다. ‘범죄의 정황’이 없다고 생각하시니”라며 경찰 수사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5월 6일 상을 마칠 때까지 우리는 나들목 CCTV를 자세히 본 적이 없다. 두 달간 열심히 보니 너무나 많은 의혹들이 추가로 생겨났다”며 “당연히 경찰이 밝혀주실 줄 알았는데 너무 순진한 건가.. 두 달이 지난 지금 의혹은 더 많아졌지만 경찰은 ‘범죄의 정황’이 없다고 변심위까지 열어서 종결했다. ‘범죄의 정황’이 있으면 범인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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