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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권위' 디오픈, 코로나19로 흥행 '적신호'..24명 기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3 10:06

수정 2021.07.13 10:06

한국선수 중 안병훈 유일한 출전
'올림픽 듀오' 임성재.김시우 기권
존슨 등 세계랭킹 '톱10' 우승 경쟁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올해 대회에 기권한 2015년 디오픈 우승자 잭 존슨. /사진=뉴시스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올해 대회에 기권한 2015년 디오픈 우승자 잭 존슨.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디오픈의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로 149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오는 15일부터 나흘간 잉글랜드 샌드위치의 로열세인트조지스에서 열린다. 총 156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 이런저런 이유로 불참자가 속출하고 있다. 가장 큰 윈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이어지는 도쿄 올림픽 때문이다.

디오픈은 작년 대회가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열리지 못했다.
따라서 2년만에 열리는 올해 대회는 총 28개 항목을 거쳐 출전권을 획득한 대부분 선수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출전권자 중에서 기권을 결정한 선수는 무려 24명이나 된다.

한국 선수 중에선 임성재(23)와 김시우(26)가 올림픽 준비를 이유로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다. 올 AT&T바이런넬슨에서 PGA투어 생애 첫승을 거둬 출전권을 획득한 이경훈(30)도 출전을 포기했다. 지난 6일 태어난 딸과 아내의 건강을 위해서다. 김주형(19)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못해 영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 국적 선수 중에서는 안병훈(30·이상 CJ대한통운)이 유일하게 출전한다.

코로나19로 부득이 출전하지 못한 선수도 더러 있다. 2015년 이 대회 우승자이자 PGA 투어 통산 12승의 잭 존슨(미국)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기권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아직 완치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출전을 포기했다. 버바 왓슨(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나서지 못하게 됐다.

재미동포 케빈 나도 이경훈과 마찬가지로 가족의 건강을 위해 불참을 결정했다.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는 허리 통증, 우울증에 걸린 것으로 알려진 매슈 울프(미국)는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영국행 비행기 탑승을 거부했다.

역대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 기회가 있었던 타이거 우즈(미국)가 부상 재활로 불참했다. 올해 63세로 최고령 출전자였던 베른하르드 랑거(독일)는 건강상의 이유로 고사했다. 최근 로켓모기지클래식에서 우승한 카메론 데이비스(호주)는 출전권을 받기도 전에 반납했다.

이런저런 다양한 이유로 디오픈에 불참하는 선수가 속출하고 있지만 세계랭킹 '톱10' 등 대부분 상위 랭커들은 출전, 우승 트로피인 클라렛저그(은주전자)를 쟁취하기 위한 치열한 승부를 펼치게 된다. 3주만에 세계 1위를 탈환한 더스틴 존슨(미국)을 비롯해 2위 존 람(스페인), 3위 저스틴 토마스(미국) 등이 강력한 우승 후보다.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필 미켈슨(미국)은 최고령 우승 기록 경신을 위해 출전한다.

기권 선수를 대신할 출전 선수는 세계랭킹 순위에 따라 결정된다. 대회를 주관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델타변이 등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불구하고 하루 3만2000명의 갤러리를 입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대회 우승 상금은 역대 최고액인 200만 달러를 넘게 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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