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첫 차량용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 4AC' 하반기 신차에 탑재
2030년 이전에 1등 소니 잡고 선두 목표
2030년 이전에 1등 소니 잡고 선두 목표
[파이낸셜뉴스] 13일 삼성전자가 차량용 이미지센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것은 이미 굵직한 글로벌 고객사들을 확보하고, 진출 초기에 안정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사업 세팅'이 끝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하반기 글로벌 완성차에 삼성전자의 첫 차량용 이미지센서가 탑재될 전망이다. 현재 세계 2위인 삼성전자 이미지센서 사업은 차량용 등 신제품군을 연이어 추가해 공격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2030년 이전에 1위 소니를 제친다는 포부다.
■하반기 신차에 삼성 이미지센서 탑재
이번에 삼성전자가 첫 차량용 이미지센서로 내놓은 '아이소셀 오토 4AC'는 주로 삼성전기와 같은 전장 부품제조사의 차량용 카메라 모듈에 들어가 완성차 업체로 공급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이 대외적으로 신시장 진출을 알릴 때는 어느 정도 고객선을 확보해 둔 상태"라며 "이미 완성차 업체와 전장부품 업체 등과 납품 계약까지 마치고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아이소셀 오토 4AC는 올해 하반기 출시될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차량에 탑재될 예정"이라면서도 "고객사와 거래를 진행 중이지만 계약상 업체명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차량용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오토'를 출시하며 차량용 이미지센서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이소셀 오토 4AC는 삼성전자가 아이소셀 오토 브랜드로 출시하는 첫 차량용 이미지센서다.
회사 관계자는 "차량용 이미지센서는 최소 5년 이상의 내구성이 요구되며 모바일용 제품보다 성능과 온도, 안전 평가에서 더 까다롭다"면서 "제품 기획부터 생산까지 완성차 업체와 긴밀하게 협업하면서 개발 기간도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
■'2배 격차' 소니 잡기, 10년 안걸린다
차량용은 모바일용보다 부가가치가 높아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소니(45.1%, 2020년 매출기준)와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19.8%)가 꼭 진입해야 할 시장이라는 분석이다.
차량용 이미지센서 시장은 첨단운전자보조지원시스템(ADAS) 보급 확대와 자율주행차 개발 가속화 등으로 2021~2024년 연평균 11%의 고성장이 전망된다.
같은기간 전체 시장성장률이 6.8%인 것을 감안하면, 차량용이 전체 이미지센서 시장을 견인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전체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차량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7.7%에서 2024년 8.6%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차량용 이미지센서 시장은 온세미-앱티나(38.3%, 2020년 수량기준)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그 뒤를 옴니비전(18.8%)과 소니(9.7%)가 추격 중이다. 이 틈을 새로운 플레이어인 삼성전자가 파고 들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등 신시장 진출을 발판으로 2030년 이전에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공식화했다. 박용인 시스템LSI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당시 센서사업팀장)은 지난 2019년 5월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를 목표로 삼았지만 이미지센서는 더 빨리 달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메모리, 프로세서, 이미지센서, 발광다이오드(LED) 등으로 차량용 반도체 라인업을 꾸리고 있다. 지난 2017년 세계 최초로 '자동차용 내장형 유니버설 플래시 저장장치(eUFS)'를 양산했고, 2019년에는 독일 완성차 브랜드 아우디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엑시노스 오토' 프로세서를 공급했다. 지난 4월에는 미래형 자동차를 위한 지능형 헤드램프용 '픽셀 LED'를 출시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