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 전략' 이재명, 당내 맞대응 보다 尹공세 펼칠듯
윤석열 유일 대항마 부각하며 지지층 결집 노리는 듯
![[파주=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7일 경기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후보 정책 언팩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1.07.07. photo@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1/07/13/202107131327523413_l.jpg)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때리기로 모드를 전환하는 모양새다. 당내에선 경쟁자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면서도 양강 체제를 구축한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에겐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추격에 윤 전 총장에 대한 집중공세로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동시에 유일한 대항마임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특히 ‘김 빠진 사이다’ 프레임에다 ‘바지 발언’ 논란 등으로 친문 지지층이 이 전 대표로 이탈하는 조짐이어서 윤 전 총장 때리기로 이를 차단하고 지지층을 다시 불러 모으기 위한 포석도 깔린 듯하다.
이 지사는 전날 작심한 듯 윤 전 총장에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SBS 인터뷰에서 '미(美) 점령군' 발언과 관련해 "객관적 상황을 이야기한 것을 가지고 마치 정체성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공격한 윤 전 총장이 계셨는데, 제가 매우 실망스러웠던 것이 바로 그 점"이라며 "저에 대한 첫 공식 언급이 색깔론이었다. 그것도 왜곡해서, 그런 점은 참 아쉽다"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의 색깔 공세를 비판하며 진보 지지층에 어필했다.
'윤 전 총장 대권 행보, 아니다 싶은 대목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제가 배우자의 결혼 전 직업이라든지 사생활, 이런 것들을 결혼 후에 남편이 책임져야 된다고 검증하는 것은 좀 지나친 면이 있다는 지적을 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 전 행적이 결혼 후에 비호 또는 지원, 이런 의혹이 있으면 그 역시 철저한 검증 대상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 부인 검증 봐주기란 경쟁자들의 지적에 철저한 검증을 분명히 하며 논란 불식에 나선 것이다.
그러면서 "제가 그 말씀을 드린 후에 '나는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에 지금 여기까지 왔다' 이 말씀을 보고 좀 대단하신 분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비꼬았다. 윤 전 총장이 처가 의혹을 외면하는 것에 대해 비판한 것이다.
당초 이 지사는 윤 전 총장 배우자 김건희씨의 논문 부정 의혹을 두고 "결혼하기 전 아무 관계도 없는 시절 얘기는 후보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영역"이라며 '검증은 후보자 본인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을 거듭 펼쳐왔다.
이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이 전 대표 등은 "불법 여부, 학사업무 방해 여부,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이) 답을 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식의 논리라면 대통령 되기 전의 일은 묻지 말자는 얘기하고도 통할 수 있다. 그러면 안 되는 것"이라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앞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9~10일 전국 성인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신뢰 수준 95%, 표본 오차 ±3.1%포인트), 윤석열 전 검찰총장 29.9%, 이재명 경기지사 26.9%, 이 전 대표 18.1%로 조사됐다.
이처럼 이 전 대표가 뒤를 바짝 쫓는 상황에서 이 지사는 당내 경선 구도에서부터 경쟁자들의 집중 공세에 전략적으로 인내하는 '로키 전략'을 고수해온 만큼, 야권 1위 주자인 윤 전 총장에 대한 문제 제기를 이어가며 대권 양강구도를 부각하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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