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일부 EU 국가, 인도산 AZ 백신 접종하면 입국 거부해 논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3 21:16

수정 2021.07.13 21:16

지난 3월15일(현지시간) 인도 세럼연구소에서 위탁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이 소말리아 모가디슈 공항에서 하역되고 있다.AP뉴시스
지난 3월15일(현지시간) 인도 세럼연구소에서 위탁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이 소말리아 모가디슈 공항에서 하역되고 있다.AP뉴시스

일부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인도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경우 입국을 불허하고 있어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유럽 의약품청(EMA)이 인도산 AZ 백신을 서류 미비를 이유로 승인하지 않았다며 이로인해 접종자들의 유럽 여행길이 막힐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의 백신 생산 시설들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점검을 받고 승인까지 받았는데도 EMA가 유럽에서 생산되는 AZ 백신만 인정하는 것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차별이자 비과학적인 조치라고 지적하고 있다.

WHO는 AZ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인도 세럼 연구소의 품질 관리와 생산 공정이 충족된다고 승인한 상태다.

AZ는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인도 공장 관련 서류를 당초 계획했던 1월이 아닌 최근에 EMA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EU는 화이자와 모더나, 존슨앤드존슨(얀센) 코로나19 백신을 권장하고 있지만 인도산 AZ 백신과 러시아, 중국 등 개도국에서 개발된 것은 승인하지 않고 있다.

EU 회원국 중 벨기에와 독일, 스위스는 EU 비승인 백신 접종을 받아도 입국을 허용하는 반면 프랑스, 이탈리아 같은 국가는 불허하고 있다.

AP통신은 인도산 AZ 백신 접종 후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여행을 계획했던 나이지리아 가족의 예를 들면서 이들이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들은 접종받은 인도산 AZ 백신이 유엔 백신 접종 프로그램인 코백스(Covax)를 통해 제공된 것이라며 억울하다며 여행지를 동아프리카나 싱가포르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구조위원회 보건 이사 메스핀 테클루 테세마 박사는 WHO 승인을 받은 백신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인종차별이라고까지 지적했다.


보건전문가들도 WHO에서 승인한 백신을 거부하는 것은 안전한 여행을 재개하려는 글로벌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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