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델타 변이 유행에 中 백신 못 믿어, 서방 제품 추가 접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4 11:31

수정 2021.07.14 11:31

13일 싱가포르에서 촬영된 중국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로이터뉴스1
13일 싱가포르에서 촬영된 중국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앞서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먼저 사용했던 일부 국가들이 인도발 델타 변이가 유행하자 서방에서 만든 백신으로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준비하고 있다. 원래 쓰던 중국산 백신의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졌기 때문인데 제조사 측에서는 아직까지 정확한 연구 자료를 내놓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중국 제약사 시노백과 시노팜 백신을 도입했던 일부 국가들이 부스터샷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나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월 7일에 시노팜, 6월 1일에 시노백 백신의 긴급사용승인을 내줬고 승인 당시 두 백신의 효능은 각각 79%, 51%로 명시됐다.

두 백신 모두 전통적인 백신 제조법으로 제작되어 안정성이 높고 저렴하다는 장점때문에 신흥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중국과 인접한 동남아 국가들은 상온에서 보관이 가능해 특수 냉동시설이 필요 없다는 점에서 중국 백신을 선호했다.

국제 백신 공동구매 기구인 코백스(COVAX)를 주도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은 12일 발표에서 1억1000만회분의 중국산 백신을 계약했다며 이달부터 코백스에 물량을 공급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산 백신들은 델타 변이가 창궐하는 상황에서 효능이 의심스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7일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최근 확진자가 줄지 않고 있는 세계 36개국 가운데 백신 접종률이 60%가 넘는 국가 6곳을 간추린 결과 이 중 5곳이 중국산 백신을 주로 접종했다. 태국 보건부는 12일 발표에서 이미 정량대로 시노백 백신을 2번 접종받은 의료 종사자들에게 부스터샷을 접종하되 이번에는 화이자나 AZ 백신을 접종한다고 밝혔다. 시노백 백신을 1회만 맞은 의료 관계자는 2차 접종시 AZ 백신을 맞을 예정이다. 현지 당국은 11일 발표에서 시노백 주사를 2회 접종받은 의료 종사자 67만7348명 가운데 618명이 지난 4~7월에 코로나19에 걸렸다고 밝혔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앞장서서 시노백 백신을 접종받으며 중국 외 국가 중 2번째로 시노백 백신을 도입한 인도네시아는 태국보다 빨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주 발표에서 의료 관계자용 부스터샷으로 미국 모더나 제품을 쓰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동의 바레인은 시노팜 백신을 2회 접종받은 주민들 가운데 위험군에 화이자의 부스터샷을 제공하겠다고 알렸다.


델타 변이는 일반 코로나19보다 훨씬 더 전염성이 높고 최소 98개국에 퍼졌다. 최근 영국에서 진행된 2건의 연구에 의하면 화이자와 AZ 백신 모두 델타 변이에 효능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중증 질환은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노팜과 시노백은 현재 델타 변이에 따른 효능 변화를 연구중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은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부스터샷이 언젠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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