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컨트롤타워, 정은경 청장으로 일원화 주장
■ 文 대통령, 방역 자랑하면 확진자↑…‘마이너스 입’ 날선 비판
[제주=좌승훈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로 나선 원희룡 제주지사는 14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을 손절하고, 코로나19 콘트롤타워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으로 일원화할 것을 촉구했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 조정된 것을 두고, 기 기획관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이) 섣부르게 방역 자랑을 하기만 하면 확진자가 늘었다”며 “마이너스의 입이란 소리를 들어도 변명할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짧고 굵게 끝낼 것’이라는 특별방역점검회의 말씀도 걱정부터 앞선다”면서 “‘또 다시 참고 견디자고 부탁드리게 되어 송구하다’는 말이 필요한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원 지사는 “정부의 판단 잘못으로 백신을 늦게 들여오게 된 것과 섣부른 방역 완화 시그널로 코로나19 확산을 가져온 사실을 구체적으로 적시해 사과해야 하는 것”이라며 “방역 실패는 모두의 책임이라는 대통령님의 발언에 대해 좌절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특히 “경제 부처의 입김에 저항해온 질병관리청의 목소리를 제어하는 역할을 위해 만들어진 청와대 방역기획관이라는 제도와 그 기획관의 코드 맞춤식 판단이 4차 대유행을 가져왔다”며며 “기모란 방역기획관을 손절하시라. 방역기획관 제도를 없애고 콘트롤타워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으로 일원화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기모란 방역기획관을)경질할 때까지라도 백신정책·방역정책 의사 결정하는 회의에는 제발 참석시키지 말아달라”며 “제발 잘하지도 못하는 일에 끼어들어 정은경 청장의 판단을 방해하지 말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지금까지 참고 기다려온 자영업자에게, 더 이상 청와대 방역기획관 경질 지연과 콘트롤타워 문제로 고통을 끼치지 말아 달라”고도 주문했다.
한편 기 기획관은 임명 후부터 백신 도입 지연 논란에 휩싸였다. 야당에선 기 기획관이 소비쿠폰, 백신 접종자 인센티브,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도 사실상 기획 주도했고, 이로 인해 4차 대유행으로 이어졌다며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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