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페루에서 처음 발견된 람다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C.37)가 현재 세계 29개국으로 확산되는 등 빠른 전파력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이 바이러스로 약 6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으나 얼마나 위험한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6월14일 람바 바이러스를 글로벌 변이 관심 대상으로 지정했다. 영국 보건당국도 9일 뒤 이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조사 중이며 영국에서 이로인한 사망 8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부분은 해외에서 유입됐다.
람다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장 먼저 발견된 페루에서는 이것이 지배종이된 상태여서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인구 3200만명인 페루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작 이후 지금까지 누적 사망자가 인구의 0.6% 이상인 19만5000여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4~6월중순 동안 신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의 81%가 람다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지난해 연말 이후 급격히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재정적으로 취약한 보건체제와 중환자실 부족과 진단 시설 부족, 느린 백신 배포, 인파로 붐비는 시장도 페루의 코로나19 사망률을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2차 백신 접종을 마친 인구는 전체의 11% 수준이다.
아직 람다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며 전문가들의 시각은 신중하다.
지난 5월 페루 미생물 학자 파블로 쓰카야마 박사는 트위터에서 람다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코로나19 사태를 더 악화시키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 바이러스에 대해서 알려진 것이 없어 여러 추측만 키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미 국가들의 람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 상태와 관련된 부족한 정보가 불안감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동료 검증이 안된 한 연구에서 화이자나 모더나, 중국 코로나백 백신 접종 후 생긴 항체가 기존 코로나19에 비해 람다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부족했으나 바이러스를 “중성화”시켰다며 예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 전문 온라인 매체 CNET은 현재 사용 중인 백신들이 개발된 이후 변이 현상으로 생긴 더 치명적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들이 이미 확산된 상태며 람다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도 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로써는 람바 변이 코로나가 더 큰 피해를 일으킬 것이라는 근거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잉글랜드 공중 보건국(PHE)의 코로나 담당 이사인 얼리샤 드머지언은 BBC 사이언스 포커즈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알려진 정보는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연구실에서 특성을 파악하고 집단 확산으로 미칠 피해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드머지언 또한 람다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더 심한 중증을 일으키거나 현재 사용 중인 백신으로는 예방 효과가 적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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