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한국전쟁 당시 군인과 경찰에게 희생된 전북 전주지역 민간인 유해 매장 추정지가 추가로 확인돼 전주시가 발굴을 추진한다.
14일 전주시와 전주대 박물관 등에 따르면 과거 전주 완산동 강당재에서 민간인 유해가 발견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전주대 박물관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자료와 탐문 조사를 통해 이런 증언을 확보했다.
강당재와 함께 유력한 유해 매장 추정지로 거론된 동부교회와 옛 전주농고, 건지산 인근은 택지 개발로 인해 매장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박현수 전주대 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이날 전주시청에서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매장 추정지 전수조사 최종보고회'를 열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군과 경찰은 전주형무소(현 교도소) 재소자 1400여 명을 좌익 관련자라는 명목으로 살해한 뒤 시신을 여러 곳에 매장했다. 이어 같은 해 전주를 점령한 인민군도 재소자 500여 명을 공산주의에 반하는 반동분자로 분류해 살해했다.
전주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근거로 강당재(250㎡) 등을 포함한 유해 발굴 계획을 새로 수립할 방침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과거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것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의 책무다"며 "희생된 영령의 명예 회복이 이뤄지고 유가족을 위로할 수 있도록 유해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주시는 2019년부터 현재까지 황방산과 소리개재 등에서 유해 78개체와 유품 213건을 발굴해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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