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페이스북에 쓴 이 같은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선 여론조사업체 윈지코리아컨설팅 박시영 대표가 이후 제기된 각종 지적을 반박하고 나섰다.
박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에 “한물간 시사평론가 등 몇몇이 아시아경제-윈지코리아 조사 결과에 시비를 걸고 있다”라고 운을 떼며 “휴대폰 가상번호 조사 방식에 대한 기본적 이해부터 갖추고 입을 열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그는 “조사는 조사다. 거기에 무슨 대표의 정치 성향이 개입된다는 말인가”라며 “당신들은 여론 조사를 조작할 수 있다고 상상하나 본데 무지의 소치, 궤변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자신들이 좋아하고 지지하는 후보들 여론조사 결과가 좋게 나오면 당연시하며 반기고, 그 반대 결과가 나오면 믿지 못하겠다니, 세상 참 편하게 산다”고 비꼬았다.
박 대표가 앞서 논란이 된 글에서 거론한 여론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5~7일 전국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을 가리킨다. 이 조사에서 이재명 지사가 윤 전 총장과 양자대결에서 43%를 얻으며 윤 전 총장(33%)을 큰 차이로 압도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윤 전 총장 대결에서는 각 36%를 득하며 서로 비겼다.
박 대표가 이를 두고 “윤석열 지지율 하락이 가파르다. 이 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티핑포인트(급변점)가 시작된 듯싶다”고 짚은 것이다.
또 윤 전 총장과 이 지사가 맞붙었을 때는 윤 전 총장이 42.2%를 얻으며 이 지사(41.5%)를 눌렀다. 하지만 같은 업체의 직전 조사(6월 4주차)와 비교해보면 윤 전 총장 지지율이 7.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선 해당 결과가 박 대표 정치 성향에 영향을 받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에도 윈지코리아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되고 있던데, 이 회사 대표가 골수 ‘문빠’임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라며 “정치적으로 한 편에 서있는 여론조사회사는 대선 여론조사를 맡지 않은 게 기본적 윤리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대표는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여론조사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낸 바 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조사는 조사대로 받아들이되, 그것을 어떻게 분석하고 해석하느냐가 실력이다. 실력 없으면 그 입 다물라. 내공 좀 쌓으시고”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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