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
'안전에 민감한' 서울시가 최근 직면하고 있는 과제를 도시 인프라의 노후화다. 오래된 시설물은 기능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고 심각해지면 사고로 연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안전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 사진)은 "서울의 전체 도시 인프라의 70% 이상은 1970~1980년대에 집중적으로 건설돼 오는 2035년 시설물의 84%가 30년 경과된다"며 "시설물도 사람처럼 나이를 먹으며 늙어간다"고 밝혔다.
한 실장은 "(시설물 노후화로) 유지관리 비용도 10년 뒤 지금의 2배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서울시는 '스마트 유지관리'를 오는 2030년까지 서울의 모든 도로시설물에 적용하기로 했다는 것이 한 실장의 설명이다.
스마트 유지관리는 구조물의 기초 정보, 과거의 점검진단 정보와 보수보강 이력 등은 물론이고 로봇, 센서 등 첨단기술을 도시 인프라 관리에 활용해 사람이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점검하고 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모인 정보를 바탕으로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를 사용해 시설물을 유지관리하게 된다. BIM은 3차원 정보모델을 기반으로 시설물의 생애주기에 걸쳐 발생하는 모든 정보를 통합해 활용이 가능하도록 시설물의 형상, 속성 등을 정보로 표현한 디지털 모형을 뜻한다.
한 실장은 "기반시설 노후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데이터 기반의 성능중심 관리체계를 마련, 첨단기술 융합의 선제적 유지관리를 추진하고 있다"며 "우선 스마트 유지관리 기술은 상대적으로 사각지대가 많은 교량인 청담대교를 대상으로 시범운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청담대교에 레일캠과 와이어캠 같은 결함 검출용 사물인터넷(IoT) 기반 영상 로봇을 설치해 교량을 스캔한다. 이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면 (교량의) 결함 및 상태를 자동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며 "시설물의 현재 성능뿐만 아니라 미래 성능을 파악해 최적의 보수보강 시기, 소요예산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 실장은 "다양한 첨단 기술을 활용해 도시 인프라 노후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금까지 사후대응형 관리에서 벗어나 문제를 미리 파악해 안전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스마트 유지관리'의 도입으로 노후화되고 있는 인프라가 스마트하게 관리된다면 안전사고가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결국 시민들의 안전한 삶과 편의로 되돌아 간다"고 강조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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