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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피부과 의사회, "전문의에게 미용·성형 진료 받으세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7 06:00

수정 2021.07.17 06:00

성형외과·피부과 의사회, "전문의에게 미용·성형 진료 받으세요"

성형외과·피부과 의사회, "전문의에게 미용·성형 진료 받으세요"

[파이낸셜뉴스] 일부 비전문의 병원에서 박리다매로 상업적인 미용·성형 시술에 나서면서 이에 따른 소비자 민원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대한성형외과의사회와 대한피부과의사회가 국민들이 안심하고 보톡스, 필러 등 미용 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17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한성형외과의사회와 대한피부과의사회는 미용의료를 받고자 하는 국민들의 안전한 안심 진료를 위해 공동 캠페인을 진행한다. 환자들이 피부·성형 전문의에게 안심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해당 병·의원 의사의 전문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색 코너를 마련한 것이다.

■비전문의, 박리다매식 상업적 진료 문제

미용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톡스, 필러 등 미용 시술은 피부과와 성형외과에서 전문적으로 하는 시술이지만 비전문의도 시술을 하고 있다.
양 학회는 일부 비전문의 병원에서 박리다매로 지나치게 상업적인 진료를 하는 경우 환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진료를 볼 수 있지만 개개인의 의학적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천편일률적인 시술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윤인대 회장은 "전문의는 4년 간 해당과에 대한 체계적인 수련 과정을 거치고 논문도 써야 하며 부작용이나 응급 상황 발생 시 대처 방법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운다"며 "이런 과정을 4년 이상 거친 의사와 거치지 않은 의사는 분명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비전문의 병원에서는 환자가 의사 상담을 받지도 않은 채 시술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으며 이러한 경우 부적절한 치료를 받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환자가 원하는 바에 맞지 않은 시술은 결과에 대한 불만족과 의료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미용·성형 피해구조 신청 다수 비전문의

실제로 지난 5월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2 년(2019~2020 년)간 접수된 미용·성형 의료 서비스 관련 피해구제 신청 322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피해구제 청 유형은 '계약 관련 피해'가 163건(50.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작용 발생 124건(38.5%) △효과 미흡 33건(7.2%) 등 순이었다. 부작용 발생 등의 수술·시술 내용은 △눈 성형 34건(23.1%) △안면부 레이저 28건(19.0%) △코 성형 15건(10.2%) 등이 순이었다. 부작용은 △흉터 31건(21.0%) △비대칭과 염증 21건(14.3%) △색소침착 14건(9.5%) 등의 순이었다. 이와 별개로 226개 의료기관의 온라인 광고 시행 여부를 조사한 결과, 190 개 의료기관이 온라인 의료광고를 하고 있었으며 '의료법' 위반이 의심되는 부당광고 92건 중 '환자의 치료경험담 등 치료효과 오인 광고'가 34.8%로 가장 많았다.

대한피부과의사회 이상준 회장은 "소비자원에서 조사한 미용·성형 피해구제 사례 중 성형외과의사회와 피부과의사회 소속 개원의는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소비자원에서 전문의와 비전문의 사례를 명확히 구분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등에 따르면 의사 면허를 가진 의사 13만명 중 미용 의료를 하는 의사는 약 3만명이다.
이중 성형외과의사회와 피부과의사회 회원은 약 4000명에 불과하다. 피부, 성형 전문의가 미용의료를 하는 의사 중 약 10%에 불과한 것이다.


윤 회장은 "대한성형외과의사회와 대한피부과의사회에서는 회원들의 올바른 윤리의식을 정립하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자체적인 윤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비윤리적인 의료행위, 허위 부당광고 등으로 전문의의 품위를 훼손시킬 경우 내규에 따라 강력하게 징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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