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의 한 연구기관에서 일하던 53세 수의사가 지난 3월 숨진 원숭이 두 마리를 해부한 뒤 메스꺼움과 구토 등의 증상을 보였다. 수의사는 병원에서 치료받았지만 지난 5월 27일 숨졌다. 조사 결과 수의사는 '원숭이 B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에서 확인된 첫 번째 원숭이 B 바이러스 인체 감염 사례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바이러스는 원숭이로부터 물리거나 긁힐 경우 또는 감염된 원숭이의 세포나 분비물과의 접촉을 통해 전염되며 원숭이에는 별다른 해가 없으나 사람에게 감염될 경우 70% 정도가 치명적인 피해를 보인다.
한편, 미국 텍사스주 북부 도시 댈러스에서도 희소 감염병인 원숭이 두창(Monkey Pox) 바이러스에 걸린 환자가 발견됐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댈러스 보건당국은 전날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댈러스 주민이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댈러스 주민인 이 환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이달 8일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미국 델타항공 비행기를 타고 애틀랜타를 경유해 9일 댈러스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델타항공, 지역 보건 관리들과 협력해 비행기에서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는 1958년 원숭이 연구자들에 의해 처음 발견됐고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인간 감염 사례가 최초로 확인된 뒤 아프리카 중부와 서부에서 주로 발견돼왔다.
감염되면 독감과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해 림프샘이 붓고 얼굴을 비롯한 몸에 발진이 나타난다. CDC에 따르면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에 걸리면 10명당 한 명이 사망해 10%의 치명율을 보이고 있다.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은 치사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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