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강남직결 무산’ 김포 가보니
작년 한달 100건이던 거래 올 34건
가격 3000만원 낮춘 급매물도 나와
5호선 연장 등 검토에 상승기대 여전
작년 한달 100건이던 거래 올 34건
가격 3000만원 낮춘 급매물도 나와
5호선 연장 등 검토에 상승기대 여전
지난 17일 둘러본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 일대 공인중개소들은 차분한 모습이었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노선 기대감에 올해 초 한 달 사이 호가가 1억원씩 오르기도 했던 분위기와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풍무동 A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말 GTX-D 노선 발표 이후 매수희망자보다 매도희망자가 더 많아지고 있다"며 "급매로 3000만원씩 낮춘 집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 달 100건에서 올들어 34건…거래 실종
지난해 김포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아파트 손바뀜이 활발하고 가격 상승세도 가파른 지역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매물이 쌓이면서 풍무동 등 김포 일대 집값도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18일 아파트 전문 정보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시장에 나와있는 풍무동 아파트 매매 매물은 1014건이다. GTX-D 노선의 강남 직결 무산이 확정된 지난달 29일 953건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3주새 60건 이상 늘어났다.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풍무동 풍무센트럴푸르지오1단지는 지난해 6월 한 달 동안 100건에 가까운 거래를 기록할 정도로 거래가 활발했지만, 올해엔 7월까지 총 34건의 거래밖에 일어나지 않았다. 2500세대를 포함하는 단지인 것을 감안했을 때 작년 대비 현저히 감소한 수치다.
걸포동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한강메트로자이1단지의 경우 지난 1월 1건의 거래 이후 손바뀜이 없다. 걸포동 B공인 관계자는 "지금은 다주택자 등 꼭 정리해야하는 사람들이 매물 정리를 위해 내놓고 있는 분위기"라며 "다만 지난해부터 김포 집값이 워낙에 많이 오른 상태에서 GTX-D가 '김부선(김포장기~부천종합운동장)'에 그치면서 매수자가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9일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열고 GTX-D의 노선을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로 확정했다. 대신 서울5호선의 김포·검단 연장을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추가 검토 사업으로 포함시켰다.
■가격 정체에도 교통 기대감 여전
상황이 이렇다보니 집값도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풍무센트럴푸르지오1단지(전용84㎡)는 지난 5월 8억1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후 6월부터 8억원 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넷째 주부터 7월 둘째 주까지 0.90%, 0.58%, 0.38%의 가파른 주간 아파트 상승률를 기록했던 김포 아파트값은 올해 같은 기간엔 0.03%의 상승폭을 유지하는데 그치고 있다.
그럼에도 김포 내 일부 단지에서는 교통호재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감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당초 기대했던 GTX-D의 강남 직결은 무산됐지만, 용산역 등 서울 도심까지 열차 직결 운행 여지가 충분하고 5호선 연장선이 김포를 관통한다면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돼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장기동 C공인 관계자는 "5호선 연장 등 중장기적으로 교통 개선이 기대되고, GTX도 서울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보니 전세 매물을 중심으로 서울에서 매수 문의는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라며 "아직 서울 집값과 비교해도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도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 김준혁 인턴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