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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참사'에..배타고 떠난 '문무대왕함' 선원들 비행기 타고 귀국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9 06:59

수정 2021.07.19 07:48

국방부는 현재 300여명의 부대원 중 68명이 확진된 청해부대원들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2대를 급파했다. 국방부 제공
국방부는 현재 300여명의 부대원 중 68명이 확진된 청해부대원들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2대를 급파했다. 국방부 제공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청해부대 34진이 사상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전원 비행기로 조기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19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 당국은 '오아시스 작전'으로 명명된 이번 작전 수행을 위해 약 200명 규모의 특수임무단을 꾸렸다. 이들 특임단은 전날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 2대를 타고 청해부대의 작전지역 인접 국가를 향해 떠났다.

이경구 국방부 국제정책차장(육군 준장·육사 46기)이 이끄는 특임단은 Δ청해부대원들의 국내 이송을 지원하기 위한 방역·의료인력 13명과 Δ부대원들이 탔던 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함'을 국내로 안전하게 복귀시키기 위한 함정 교체병력 148명 Δ지원팀 등으로 구성됐다.

국방부는 "특임단으로 선발된 인원은 전원 코로나19 진단검사(PCR)에서 음성으로 확인됐고 백신 접종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이 탄 수송기엔 청해부대원 이송 중 긴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산소통 등 의료장비와 방역물자, 그리고 의약품과 풍토병 예방 백신 등이 탑재됐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에서도 기내용 산소통을 지원했다고 한다.

아울러 수송기 내엔 격벽을 설치하고 승무원 전원은 방호복을 착용토록 하는 등 기내 코로나19 확산 방지대책을 강구했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청해부대는 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 등지에서 우리 선박 등의 운항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해외파병부대다. 청해부대 34진은 지난 2월 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함'을 타고 출항했으며, 내달 임무수행을 마치고 복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부대원들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의심환자가 잇달아 발생함에 따라 국방부는 작전 수행을 중단하고 부대원 전원을 조기 귀국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파견된 특임단은 청해부대원들 뿐만 아니라 이들이 탔던 '문무대왕함'을 국내로 이송하는 임무도 수행하게 된다.

국방부는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문무대왕함'을 소독한 뒤 국내로 운항해올 계획"이라며 "'문무대왕함'에 교체 투입되는 해군 장병들은 대부분 파병 경험을 갖춘 인원으로 함정 기본 운용인력은 물론 의무·항공·정비인력까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함정 교체병력은 양민수 해군 제7기동전단장(준장·해사 44기)을 비롯해 전원 장교 및 부사관들로 편성됐다.
양 단장은 2006년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 때 작전참모로서 문무대왕함에 탄 경험이 있다.

이들 해군 병력은 출발 전 청해부대 34진과 화상으로 함정 인계·인수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으며, 현지 상황을 고려해 장티푸스·파상풍·A형 간염 등 백신과 마스크·자가진단키트를 포함한 방역·의료물자도 구비했다.
청해부대에서도 함내 모든 장비의 특성 및 정비계획 등을 담은 '테크노트'를 작성해 함선 인수·인계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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