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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철의 놀면 뭐먹니?] 납작만두에 싸먹는 무침회, ‘별미 중 별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4 09:00

수정 2021.07.24 09:00

'대구 10미' 중 하나인 무침회는 납작만두에 싸서 먹으면 별미다. / 사진=조용철 기자
'대구 10미' 중 하나인 무침회는 납작만두에 싸서 먹으면 별미다. / 사진=조용철 기자

[조용철의 놀면 뭐먹니?] 납작만두에 싸먹는 무침회, ‘별미 중 별미’

[파이낸셜뉴스] 대구 10미 중 하나인 무침회는 매콤함과 달콤함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술안주는 물론 밥 반찬으로도 손색이 없어 서민들에게 인기다. 대구는 내륙 지방이기 때문에 1980년대 이전에는 싱싱한 활어를 맛볼 기회가 없었다. 예전에는 바다에서 먼 내륙지역의 특성상 신선한 회를 맛보기 어려워 오징어를 살짝 데쳐 야채와 함께 양념에 버무려서 먹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처럼 활어회를 대체하기 위한 식품으로 삶은 오징어와 소라, 논고둥, 아나고 등을 무채 또는 미나리와 함께 마늘과 고춧가루, 생강으로 즉석에서 버무려 낸 무침회는 50여년 전부터 대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명물 음식 중 하나로 떠올랐다.

바다에서 나는 소라, 오징어와 논에서 나는 논고둥은 데치고, 아나고는 생것으로 넣은 것이 특징이다. 저렴하면서도 푸짐한 음식과 맵고 화끈한 맛에 남녀노소 등 어느 누구에게도 편중되지 않는 음식이다.

무침회는 한때 대구 불로동 일대에서 붐을 이루다가 성서 지역이 공단으로 활성화되면서 지금은 서구 내당동 반고개 무침회 골목에서 10여개 업소가 성업 중이다.

납작만두 / 사진=조용철 기자
납작만두 / 사진=조용철 기자

매콤한 무침회를 상추에 싸서 먹는 맛도 일품이지만 납작만두에 싸서 먹는 맛 또한 별미다. 대구의 대표적인 서민음식이면서 대구 10미 중 하나인 납작만두는 철판에서 구워내 불과 기름이 만들어내는 절묘한 풍미가 배어 있다.

납작만두는 무미에 가까운 듯한 맛이 특징이다. 얇은 만두피에 당면을 넣고 반달모양으로 빚어 물에 한번 삶은 다음 구워서 간장을 술술 뿌려 먹는 납작만두는 대구에만 있는 별미다. 매콤한 무침회와 납작만두에 같이 먹으면 쫀득한 두 가지 식감이 식욕을 자극한다.


납작만두는 기존 중국 만두의 느끼한 맛을 없애기 위해 1960년대 초 식물성 만두소를 넣어 만들어진 신개념 만두로 대구에서 처음 선보였다.
당면, 부추, 당근, 양배추, 파 등의 만두소를 넣는 듯 마는 듯 사용하는 것이 기존 만두와 다른 점이다.

대파가 송송 뿌려 나온 납작만두에 간장, 고춧가루, 식초를 기호대로 뿌려서 먹어야 납작만두의 제맛을 느낄 수 있다.
무침회와 납작만두, 시원한 우동 한 그릇을 더하면 한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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