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4년부터 한 차례 제외하고 농구선수가 기수 맡아
- 태권도는 중국 전통 무술이라고 일부에서 주장
- 배구는 '여제' 김연경이 중국 상하이로 이적 두 달 지난 시점
- 태권도는 중국 전통 무술이라고 일부에서 주장
- 배구는 '여제' 김연경이 중국 상하이로 이적 두 달 지난 시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오는 23일 도쿄올림픽 중국 선수단의 개회식 공동 기수로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자오솨이(26)와 여자배구 선수 주팅(27) 선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권도는 한국의 국기(國技)지만 중국 일부에선 자국 전통 무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배구는 ‘여제’ 김연경이 지난 5월 상하이로 팀을 이적하면서 주목받았다.
19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체육대표단 도쿄올림픽에 기수 역할을 할 남녀 선수 1명을 보낼 수 있다. 자오솨이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58㎏급에 출전해 중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 올림픽 태권도 종목 정상에 올랐다.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63kg급에서 우승했다. 도쿄올림픽에선 68kg급에 출전한다.
주팅은 중국 여자배구 대표팀 리더이면서 세계 여자 배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 중 한명이라고 중국 매체는 소개하고 있다. 2015년과 2019년 월드컵,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우승을 이끌었고 월드 시리즈 MVP도 여러 차례 수상했다.
중국에선 대표단 기수가 누가 되는지 여부를 주목받는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 2m2㎝ 장신의 왕리빈이 뽑힌 이후 남자 기수는 지금까지 키 큰 농구선수가 맡아왔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경우 야오밍이 기수로 활약했다. 비농구는 리오 올림픽의 남자 펜싱 플뢰레 선수가 처음이었다.
주팅은 키 1m98㎝, 몸무게 78㎏이다. 반면 자오솨이는 188cm에 몸무게 68kg에 그친다.
중국매체는 “키와 몸무게에서 주팅은 자오솨이보다 한 수 위”라며 “주팅이 한 살 많은 전형적인 ‘남매 그룹’”이라고 설명했다.
남자 기수의 경우 탁구 세계 1위 마룽을 내세우자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마룽은 키가 175㎝가 걸림돌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을 이어 농구선수를 추천하는 의견도 나왔지만 성적이 받쳐주지 못했다.
중국체육대표단은 선수들의 대표성, 일정 등을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의견을 수렴하고 신중한 검토 끝에 최종 후보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중국 매체는 보도했다.
주팅은 전날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기수를 맡아 힘이 난다”면서 “여자 배구 대표팀의 목표는 국기 게양이며 국가를 연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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