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백신 접종 맞은 수험생, "수능 앞두고 코로나 걱정 덜고 싶어 백신 맞아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9 13:42

수정 2021.07.19 13:42

19일 오전 광주 서구 코로나19예방접종센터에서 광주의 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19일 오전 광주 서구 코로나19예방접종센터에서 광주의 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수능이라는 한국에서 가장 큰 시험 중 하나를 준비하고 있지 않나. 코로나19에서 해방될 순 없겠지만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려는 생각에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을 결정하게 됐다."(대성고 3학년 이관우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에 대한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이 이뤄진 19일. 백신 접종을 앞둔 고3 수험생들은 긴장한 빛이 역력했다.

이날 세종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느 세종 대성고 3학년 학생들에 대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진행했다.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접종 예정된 대성고 3학년과 교직원은 총 234명이다.

접종센터에 도착한 고3학생들은 입구에서 예진표를 작성하고 접종센터로 들어갔다.
학생들이 우르르 몰리자 센터 관계자가 거리두기를 지켜달라고 다시 한번 안내하기도.

예진표 확인 및 체온측정이 끝난 학생들에게 예진 의사는 "접종 후 발열, 붓기, 통증 나타날 수 있는데, 그럴 땐 타이레놀 같은 해열제 복용하라. 호흡곤란, 흉통 등 발생할 시엔 119 부르거나 병원을 내원하라"고 안내했다.

안내 후 학생들의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첫 접종자로 나선 이관우 학생(대성고 3학년)은 "수능이라는 한국에서 가장 큰 시험 중 하나를 준비하고 있지 않나. 코로나19에서 해방될 순 없겠지만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려는 생각에 접종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얀센으로 접종을 마치셨다. 조금은 힘들어하셨는데, 그래도 아버지 맞고 나시니까 걱정이 덜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단 접종을 받아도 방역지침은 다 따르려고 한다. 접종 후에도 지켜지지 않으면 효과가 없을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이날 접종한 이하은 학생(대성고 3학년)은 백신 접종 이유에 대해 "수능을 좀 안전하게 준비하고 시험도 안전하게 보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백신 맞았으니까, 그리고 우리 학년 다른 친구들도 맞았으니까 조금 더 마음 놓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집에서만 공부하는 게 아니고 독서실이나 스터디카페를 가니까. 그럴 때 덜 불안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접종에서는 고3수험생과 함께 고교 교직원도 접종이 진행됐다. 오현준씨(대성고 3학년 담임)은 "코로나 이후로 네 번째 학기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고3 담임으로서 아이들 마스크 착용부터 급식실 지도 등 생활지도도 쉽지 않았지만 진학지도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백신을 오늘 맞게 돼서 그런 부담이 조금 덜해질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교사로서 심적 부담도 없었던 건 아니다. 학교에서 감염이 일어나면 안 된다는 생각에 가족 모임도 매우 자제를 했다. 앞으로도 방역수칙 잘 준수를 해야겠지만 나 때문에 학생들 걸리면 어떡하지 라는 시름을 조금 덜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부터 고등학교 3학년과 교직원 등을 위한 백신 1차 접종이 전국 290여개 예방접종센터에서 시행됐다. 고3 학생과 교직원 접종 대상자는 총 65만명으로, 이들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추진단에 따르면 학생과 교직원 대상자 65만1000명 중 97%인 63만2000명이 접종에 동의했다.
학생은 97.8%, 교직원은 95.7%가 백신을 맞겠다는 의향을 보였다. 추진단은 대상자가 청소년인 만큼 접종 시작에 앞서 본인과 보호자 동의 절차를 거쳤다.
재수생 등 그 밖의 대입 수험생은 내달 중 접종을 받는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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