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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총 하루 새 148조원 증발.. 인플레에 미국發 규제 덮쳐 ‘설상가상’ [글로벌 자산시장 요동]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0 18:38

수정 2021.07.20 18:38

비트코인(BTC) 시세가 7개월 전으로 회귀하면서 시장에서는 충격파의 끝이 어딜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세 하락을 촉발한 요인이 △인플레이션 확대 우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가능성 대두 △미국발 가상자산 서비스 전방위 규제 등이어서 단기간에 해소가 어려워 추가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비트코인 7개월 뒷걸음

2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 아래로 급락하면서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하루 새 148조원이나 줄었다. 전날 1조3182억달러(약 1517조원)에서 이날 1조1892억달러(약 1369조원)로 10%나 빠진 것이다. 비트코인 시세는 2만9548달러(약 3403만원)로, 지난해 12월 수준으로 뒷걸음쳤다.

비트코인 가격 급락을 유발한 직접적 요인은 미국발 규제로 풀이된다.

미국 뉴저지 주정부 증권국이 글로벌 탈중앙금융(디파이·DeFi) 서비스 제공업체 블록파이의 이자수익계좌 제공을 22일(현지시간)부터 중단하라고 명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트코인은 급전직하했다. 블록파이는 운용자산이 150억달러(약 17조원)에 달하고, 기업가치가 50억달러(약 5조7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가상자산 담보대출 업체다.
블록파이에 대한 규제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디파이 서비스에 대한 첫 단속이어서 미국에서 가상자산을 이용한 금융서비스에 대한 규제가 개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게다가 미국 재무부는 19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장관이 연방준비제도, 증권거래위원회, 상품선물거래위원회 등 금융당국 수장들에게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화코인)에 대한 신속한 규제체계를 마련하도록 촉구했다"고 발표했다. 또 재무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제 권고안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델타변이 위협도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공포는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 위협이다. 인플레이션 확대 신호가 나오면서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최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에 비해 5.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8년 8월 이후 1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6월 CPI는 전월에 비해서도 0.9% 상승했다. 영국 통계청(ONS)도 6월 소비자물가가 6월에 전년동기 대비 2.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인플레 목표치 2%를 웃돈 것으로 3년 만에 가장 높다.
5월 물가상승률인 2.1%에 이어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것이다.

설상가상 전 세계에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유행하며 경기둔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도 비트코인 시세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2만800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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