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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이준석 토론배틀 "순진한 김경수" vs "文 사과해야"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1 17:16

수정 2021.07.21 17:16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목동 SBS에서 열린 당 대표 토론 배틀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7.2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사진=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목동 SBS에서 열린 당 대표 토론 배틀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7.2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여야 당대표간 처음으로 TV토론배틀을 벌였다. 두 대표는 이날 포털사이트 댓글조작 혐의로 실형이 확정된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엇갈린 평가로 맞붙었고, 두터운 소상공인 지원과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선 의지를 재확인했다.

송 대표와 이 대표는 이날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진행한 당 대표 토론배틀에서 시작부터 '김경수 지사 실형' 문제를 두고 맞섰다.

송 대표는 "순진한 김경수"라고 표현하며 "(드루킹에) 이용 당한 측면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김 지사를 감쌌다.

그는 "대한민국 집권여당 대표로서 대법원의 판단을 존중안 할 수 없다"면서도 "본인이 총영사를 제안할 정도로 '경공모'(경제적공진화모임) 조직을 만들어 확대하는데 활용당한 면이 있는게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공세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국정원 댓글공작에 대해 박근혜 청와대가 사과할 입장이라고 했는데 내로남불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청와대가 먼저 겸허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판결로 서울과 부산, 울산까지 도합 네 군데 지자체의 행정마비 사태를 민주당이 초래해 행정공백이 심각하다"면서 "당연히 청와대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송 대표는 "집권당 대표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국민께 송구하다"면서도 "이 사건은 보기에 따라 견해차가 있는 등 쟁점이 큰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송 대표는 '드루킹 사건'이 '국정원 댓글공작' 사건과는 다른 사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 당선 시절 국정원이 개입한 것은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한 것이고 그때는 3.5% 정도의 미세한 차이가 났다"라며 "그러나 이번 문 대통령 당선 때는 15% 이상 차이로 (당선이) 결정났고 공무원이 아닌 매크로 작업 전문가라는 드루킹이란 사람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조직을 활용한 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하지만 대법원의 판결은 존중하고 이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고 "오거돈, 박원순 시장 문제도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에 대해선 공감대를 다시 확인했다. 송 대표가 "(1인 지급액) 25만원을 23만원으로 줄여서 전국민에 주는 게 낫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하자 이 대표는 "추경 총액이 늘지 않는 선에서는 재난지원금에 대해 어느 정도 양해할 수 있다"고 답했다.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전날 대구에서 "초기 코로나19가 퍼진 곳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질서 있는 대처가 안 되고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전날 광주를 방문했다가 바로 오신 분이 다른 지역을 폄하하는 말을 한 것도 그렇고, ‘미친 소리’ 이런 표현들은 우리가 순화시켜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송구한 마음이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님아 그 강(탄핵의 강)에 빠지지 마오, 제발' 하는 생각이었는데 다시 그 강으로 들어가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것(탄핵)을 연상시키는 발언은 저희 당에 입장하고자 하는 주자들은 좀 자제하셔야 된다”고 강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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