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젊은 것들 때문에 vs 우리가 어쨌다고"…4단계 격상 세대갈등 점화

뉴스1

입력 2021.07.21 17:24

수정 2021.07.21 17:24

강원 강릉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 첫 날인 19일 오후 9시쯤 교동에 위치한 한 주점이 문을 닫은 모습이다. 2021.7.19/뉴스1 윤왕근 기자
강원 강릉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 첫 날인 19일 오후 9시쯤 교동에 위치한 한 주점이 문을 닫은 모습이다. 2021.7.19/뉴스1 윤왕근 기자


경포해수욕장 인근 포차 모습.(뉴스1 DB)
경포해수욕장 인근 포차 모습.(뉴스1 DB)


강원 강릉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 첫 날인 19일 오후 9시쯤 지역 최대 유흥밀집지인 강릉 교동 일대가 텅 비어있다. 2021.7.19/뉴스1 윤왕근 기자
강원 강릉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 첫 날인 19일 오후 9시쯤 지역 최대 유흥밀집지인 강릉 교동 일대가 텅 비어있다. 2021.7.19/뉴스1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최근 강원 강릉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고수위인 4단계로 격상되는 등 재확산세의 원인으로 젊은층으로 꼽히면서 세대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젊은층 확산세가 40~50대, 미취학 아동 등 가정으로 옮겨지는 모양새를 보이자 기성세대는 젊은층에게 쓴소리를, 젊은층은 백신 접종 순위도 밀린 판국에 특정세대를 향한 비난은 옳지 않다고 항변하고 있다.

21일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 13~21일 지역 확진자수는 140명으로 이중 20대가 60명(42.8%)으로 가장 많았다.

방역을 담당하는 강릉시 역시 젊은층 밀집지인 교동택지와 PC방과 주점 등을 통한 감염이 속출해 젊은층을 최근 확산세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지난 17일 사회적거리두기를 3단계(현재 4단계)로 격상할 당시 "최근 확산세의 중심 연령층인 20대의 방역 협조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비난의 화살은 당연히 젊은층으로 날아오고 있다.

포남동에 거주하는 김모씨(56)는 "지금 시국이 어느 때인데 술집이니 포차니 하는 곳을 다니느냐"며 "본인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사업하는 부모님을 힘들게 하고 학교에 다니는 동생들을 힘들게 하는 행위라는 것을 모르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정면에 거주하는 박모씨(40대)도 "그 나이 때에는 친구가 가장 좋을 때"라면서도 "지금 코로나 때문에 지역사회가 붕괴되다시피 했는데 친목도모는 잠시 참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대의 항변도 만만찮다. 백신 접종 순위가 뒤로 밀린 2030 세대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대학생 심모씨(22)는 "강릉 술집에 20대만 있는게 아니다. 40~50대 회사원, 공무원도 많고 얼마전까진 회식도 넘쳐났다"며 "정부에서 백신접종을 뒤로 밀어놓고는 확산세의 주범이 2030이라고 하니 기도 안찰 뿐"이라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씨(27·여)는 "2030이라고 헌팅포차에 죽치고 있거나 2차, 3차 쫓다니는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대학생들은 취업준비, 사회초년생들은 산더미같은 업무에 치여 사는 사람들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전 세대를 통틀어 2030세대의 활동량이 가장 많을 수 밖에 없다"며 "특정세대를 확산세의 주범이라고 몰아가는 정부와 지자체는 결국 방역 무능을 가리기 위해 또 다른 세대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재훈 강원대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 4차 대유행을 특정 세대의 도덕적 해이를 원인으로 규정 짓는 것은 분열과 갈등을 야기하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4차 대유행에 대한 원인 분석과 새로운 정책 솔루션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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