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2차전지부터 메타버스까지… 순환매장 이끄는 성장주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1 17:41

수정 2021.07.21 17:41

인플레 우려 꺾이자 시장 주도
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 신고가
자이언트스텝 공모가대비 9배↑
2차전지부터 메타버스까지… 순환매장 이끄는 성장주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2차전지에 이어 메타버스 관련주의 급등세가 나타나면서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차전지 관련 상장기업의 최근 유상증자가 늘었다. 이달 에코프로비엠이 4000억원, 엘앤에프가 5000억원 등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증권업계는 전기차 시장의 확대와 증설이 이들 기업의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9일 장중 28만9700원, 엘앤에프는 같은 날 장중 12만48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반영했다.

최근 성장주에 대한 매수세는 2차전지에서 메타버스로 확대되고 있다. 오는 27일 상장하는 AR 플랫폼기업 맥스트는 이번주 공모 청약 경쟁률이 6700대 1을 넘었다. 이는 역대 청약 경쟁률 중 최대다.
앞서 지난 3월 상장한 자이언트스텝은 상장 후 공모가 대비 9배 이상 올랐다.

국내 시장에서 2차전지 등 친환경 관련기업이나 메타버스 기업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를 통한 공급 증가에도 주가는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플레이션 기대가 꺾이기 시작할 때의 주식시장 흐름이 이번에도 반복될 수 있다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시장은 이미 경기민감주의 비중을 줄이고 성장주 비중을 높이기 시작했다. 미국 성장주와 경기민감주의 상대 강도는 지난 2월 초 수준을 회복했다.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과 같은 대형 성장주를 시작으로 친환경, 메타버스, 바이오 등으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성장주를 찾는다면 글로벌 성장세와 테마를 같이 하는 산업이 좋을 것"이라며 "친환경과 메타버스에 주목한다"라고 말했다.

하반기 친환경과 관련한 정책도 다수 발표될 예정이다. '수소경제이행 기본계획', 'K-순환경제 혁신 로드맵' 등은 친환경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지난 14일, 한국거래소는 'KRX 기후변화지수' 3종 발표 계획을 공개했다. KRX 기후변화지수는 코스피200 기후변화지수, KRX300 기후변화지수, KRX 기후변화솔루션지수 등 3종으로 구성된다.
이들 지수는 전기차, 태양광전지,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등 성장주 중심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관련주 강세 흐름은 2가지를 시사한다"라며 "특정 산업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의 중요성에 주목해야 하며 정부 정책의 수혜주를 찾을 때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더 나은 선택지일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2차전지 관련주 강세 흐름에서 확인한 시사점을 통해 하반기를 대비하는 관점에서 친환경 관련주에 대해서도 준비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라며 "정책의 수혜가 직접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은 친환경 관련주를 넘어 성장주에 긍정적일 수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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