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포커스 선도 농협] 고봉주 제주시농협 조합장
【파이낸셜뉴스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시농협은 제주를 대표하는 농·축협이다. 특히 선제적이고 과감하게 경제사업에 나서고,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을 기반으로 '으뜸복지 농협'을 구현하고 있다.
제주시농협은 총자산 2조3200억원·자기자본 1760억원으로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본점·신용지점 19곳에 제주 유일의 농산물공판장과 농산물 산지유통센터, 동부·서부 영농지원센터, 하나로마트 3곳, 농협 주유소 4곳도 운영한다.
제주시농협은 특히 '팔방미인 농협'으로 알려져 있다. 자랑거리를 꼽으라면,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전국 1118개 농·축협 중 하나로마트사업과 농산물공판장 공판사업 실적, 도시 농·축협 역할지수, 신용카드 이용액, 매출총이익, 당기순이익이 전국 1위다. 조합원 출자금도 지난해 2위를 기록했을 뿐,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동안 줄곧 1위를 달려왔다. 예수금 잔액도 2조740억원이나 된다.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전국적으로도 12번째에 해당한다. 조합원은 1만2000명이다. 전남 순천시 13개의 농협이 통합된 순천농협에 이어 2위다.
지난 4월1일 창립 45주년이 된 제주시농협의 슬로건은 '경청(傾聽)과 신의(信義)를 더해, 농심(農心)을 채우자'다. 2019년 3월 취임한 제15대 고봉주 조합장(62)은 조합원·고객·임직원의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 조합장은 "농협의 중심은 조합원"이라며 사업정책 첫 단계부터 조합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사업별 분과위원회'를 만들어 사업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그가 늘 강조하는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자세다. 조합원 말에 귀 기울이고, 조합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현장에서 듣고 현장에서 답을 찾자는 것이다.
고 조합장은 또 "농협은 농업인들의 지위 향상 뿐 만 아니라, 소득증대를 통한 농가경제 안정에 있다"며 "농가소득의 초석이 될 농산물종합유통센터 설립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사회 대표 금융기관으로서, 지역과 더불어 상생하는 나눔경영 실천과 소통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시농협이 전국 5위권 조합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고품질 농산물 생산이었다"며 "보다 높은 수익을 보장할 수 있도록 '판매농협'으로서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가 농산물 수출이다. 제주시농협은 2019년 수출 전용 브랜드로 '제즈머라이즈(Jesmerize)'를 개발해 수출 농산물 차별화에 나섰다. '제즈머라이즈'는 '제주(Jeju)'와 '매료시키다'라는 뜻의 영어 '메스머라이즈(Mesmerize)'를 합친 단어로 '제주산 농산물로 세계를 매료시킨다'는 의미를 담았다. 궁극적으로는 '제스프리(키위)·선키스트(오렌지)' 못지않은 세계적 브랜드(생산자 조직)로 키울 각오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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