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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비리' 류호정 "내가 패션쇼만 한다고? 당이 작아 이렇게라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2 07:08

수정 2021.07.22 07:11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청년정의당 채용비리신고센터 '킬비리' 설립 기자회견에서 센터장을 맡은 류호정 의원이 채용비리 척결을 의미하는 집행검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청년정의당 채용비리신고센터 '킬비리' 설립 기자회견에서 센터장을 맡은 류호정 의원이 채용비리 척결을 의미하는 집행검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채용비리를 척결하겠다며 영화 '킬 빌'에서 우마 서먼이 입었던 노란색 트레이닝 복과 칼을 들며 코스프레를 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너무 쇼에 집중한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이렇게 복장으로 화제가 된 건 (1년에) 서너 번 정도이며 나머지 362일은 평범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류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저는 노동자 복장, 타투 복장을 한번 입으면 되지만 당사자들은 열악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 단식을 하거나 자신의 온몸을 이용해서 불행을 전시해야 기사 한 줄 날까 말까 하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그 행위가 나의 권력을 위한 것이라면 얼마든지 비판을 받아야겠지만 권력이 없는 사람 곁에서 하는 일이라면 좋게 봐주실 거라고 믿는다"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류 의원은 이렇게 쇼라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비교섭단체인 게 참 갑갑하다”며 “어떤 법안을 논의할 건지는 다루는 법안소위에 정의당 의원이 없어 법안을 발의해도 논의되기가 참 쉽지 않아 결국 이렇게 국민들께 쇼라는 말을 들어가면서까지 외칠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채용비리를 척결하겠다는 그런 마음가짐을 표현한 것"이라며 "채용비리는 모두가 죄라고 생각하지만 관련 법규가 없어 실제로는 업무방해죄로 처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국회의원 같은 갑, 권력자들이 청탁을 하고 그럼 임원 같은 을이 받아서 실무자 병에게 지시 이행하도록 하는데 업무방해죄다 보니까 을이나 병 정도가 잡혀간다"며 "그래서 이런 사실을 국민 여러분들께 좀 알리고 싶어서, 여론을 모아서 다시 국회로 가져가서 법을 제정하고 싶어서 퍼포먼스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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