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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막 오르는 도쿄올림픽, 무사 완주를 바란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2 18:55

수정 2021.07.22 18:55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일본 도쿄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이 철통같이 통제돼 있다./사진=뉴스1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일본 도쿄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이 철통같이 통제돼 있다./사진=뉴스1
23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2020 도쿄올림픽의 막이 오른다. 2021 올림픽이 아니라 2020 올림픽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지난해 3월 도쿄올림픽 1년 연기를 공식 발표하면서 대회 이름은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초유의 지각 올림픽이자 무관중 올림픽으로 치러진다.

1년 연기를 통해 바이러스를 이겨낸 온전한 올림픽을 개최하려고 했지만 허사가 되고 말았다.
백신 개발과 접종에도 불구하고 더 독하고, 전염성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해 무관중 올림픽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코로나 올림픽'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일본의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지난해 3월 연기·취소론이 부상하자 '저주받은 올림픽'이라고 말했다. 큰 논란을 일으켰지만 실상을 적절하게 표현했다는 지지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 와중에 취소된 1940년 도쿄 하계올림픽과 삿포로 동계올림픽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개회식은 웅장하고 화려한 대신 감염병으로 고통받는 세계를 진지하게 그려낼 예정이라고 한다. '감동으로 하나되다'를 주제로 펼쳐지는 개회식에 참관하는 세계 정상급 요인은 15명에 그치고, 206개 참가국 참가인원도 최소화됐다. 대회 명예총재인 나루히토 일왕의 개막식 일본어 선언에서 '축하'라는 표현이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를 유치하고, 1년을 연기한 아베 신조 전 총리도 개막식 불참을 통보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올림픽을 강행하는 것을 '도전'이라고 정의했다.
제2차 세계대전급 재난을 딛고 개최되는 도쿄올림픽 열전 17일은 감염병 시대를 맞은 인류의 새로운 도전을 보여주는 역사적 시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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