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이 아무 말 않는건 국민 무시하는 처사"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권 행보를 시작한 최 전 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같은 당 태영호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거를 통해 민의가 정확히 반영되는 것이 대의민주주의의 가장 핵심 요소”라며 "김 전 지사는 당시 문 후보를 가장 가까이에서 수행하고 대변인 역할도 했던 분"이라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을 겨냥, "여론 조작의 최종 수혜자라 할 수 있는 문 대통령이 아무런 말씀을 안하고 계시다. 저로선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태 의원도 "저도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이건 청와대가 침묵을 지킬 일이 아니다"라고 동의했다. 이어 "이건 국정농단이 아닌 국기문란사건"이라고 규정하며, "왜 이게 오랫동안 묻혀있었고 이제야 대법판결을 했는지 안타깝다"고 했다.
두 사람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며 문 정부를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은 기자들을 만나 "우리 정부가 소홀했던 게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라며 문 정부의 대북 정책의 문제점을 짚었다. 이어 "북 주민 인권문제와 북핵문제, 협력관계 등을 투트랙으로 해 나가야 하는데, 태 의원님이 평소 주장하시는 바가 상당히 공감되는 것이 있어서 태 의원을 처음으로 인사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최 전 원장은 태영호 의원을 시작으로 의원회관 9층의 의원들을 찾아가 인사를 나눴다.
한편 최 전 원장은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사면 문제에 대해선 "우리 헌정사에 있어서 두 분 대통령이 지금같은 처지에 있게 된 것은 굉장히 비극적인 일이라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사면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대통령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결정하실 일이라 생각하지만, 국민들의 여론이나 바람을 수렴해서 거기에 따라 결정하시리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의 '대구 민란' '주120시간 근로' 등의 발언에 발언에 '실언'이라는 평가가 나온 데 대해선 "윤 전 총장이나 저나 마찬가지로 새로 정치의 길을 시작했다. 저도 지금까지 스스로 했던 행보에 대해 아픈 점들이 많다"면서 "(그런 지적은) 정치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감쌌다.
또 "거기에 대해 우리가 크게 비중을 두고 평가할 일이 아니다.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할지 더 관심을 가지고 봐야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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