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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이재명 지사 외교·안보 인식은 스톡홀름 증후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3 15:55

수정 2021.07.23 16:02

“조금만 신경 썼다면 연락사무소 폭파 없었을 것”…병적 자기학대
원희룡 제주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 “미국과 동맹이 든든할 때 한국의 외교·안보 더 존중”

[제주=좌승훈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로 나선 원희룡 제주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기본소득론에 이어 외교·안보 인식을 비판하고 나섰다.

원 지사는 23일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스톡홀름 증후군’이라는 글을 올리고 “이재명 후보의 외교·안보인식은 충격적”이라며 “기본소득·기본주택 모두 황당하지만, 외교안보에 대한 그의 인식은 위험 그 자체”라고 날을 세웠다.

대북 유화정책을 하면 언젠가는 평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한국판 '스톡홀름 증후군'이라는 지적이다.

이 지사는 이날 보도된 문재인 정부의 외교ㆍ안보 정책에 대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체적으로는 잘했다"면서 “다만, 우리가 조금만 신경 썼다면 사무소(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안 했을 것이다. 그리고 금강산 관광을 풀겠다고 했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서 돌파해야 했다. 남북 간에 합의된 내용 중에 지킬 수 있는 걸 지키지 못해 경색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에 대해 “병적인 자기 학대”라고 날을 세웠다. 원 지사는 “이 지사의 외교·안보 인식은 비정상·자학·유체이탈”이라며 “문재인 대통령보다 어떻게 더 북한 권력층을 변호할 수 있겠느냐? 그런데도 문 정부 책임이라니 이 분의 자학은 어디까지냐"고 물었다.


또 이 지사가 미·중 갈등에 대해 “한쪽을 선택하지 않는 균형 외교에 대한 의지와 실천을 갖고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미국과의 동맹이 든든할 때, 한국의 외교와 안보가 더 존중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조차 외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원 지사는 이어 “자신이 어느 나라 대통령을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고 있다. 이 정도면 '스톡홀름 증후군'을 의심해야 할 듯하다.
‘국가 안보문제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 오래 전부터 공부해 왔다’고 말했는데 섬뜩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스톡홀름 증후군'이란 자신보다 더 큰 힘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가해자에게 심리적으로 공감하거나 연민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1973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은행 직원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한 사건에서 인질들이 풀려난 후 인질범에 대해 옹호 발언을 했던 현상에서 유래됐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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