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윤석열 캠프에 '상도덕 지키라'고 지적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상도덕을 어긴 쪽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돕겠다고 나선 당원이 아니라 이 대표"라고 비판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도대체 정권교체란 대의는 어디로 갔는지, 생각하면 할수록 기가 막힌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지금 채널A에 윤석열 캠프 인사 둘이 양쪽에 앉아 평론하는 방송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며 "특정 캠프에 소속됐던 인사들이 중립적인 양 방송을 했던 것이라면 상도덕이 땅에 떨어졌다"고 적었다.
이날 채널A의 '뉴스A 라이브'는 오후 12시40분부터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만찬 회동을 다뤘는데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장예찬 평론가와 이두아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동시에 패널로 출연했다. 이 대표는 이들이 윤석열 캠프에 속함에도 중립적인 것처럼 방송에 출연한다며 비판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 캠프에 참여한 우리 당 인사들의 불공정성을 꾸짖는 이 대표 말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입장에서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권과 야권의 대선주자 1, 2, 3위의 지지율을 합쳐보면 여권 지지율이 훨씬 높아 이번 대선전망이 밝지 않다"며 "윤 전 총장이 야권 단일 후보 경선에 참여해야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개인적인 마음의 울타리를 허물고 윤석열과 함께 가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도 그 까닭"이라며 "당원 구성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윤 전 총장이 입당해 우리 당 경선에 참여하게 하려면 '당신을 도와주겠다. 절대로 해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당 대표가 같은 진영에 있는 대선주자를 공격하고 나서는 일 자체가 바로 상도의에 반한다"며 "굳이 적대감 가득한 비평을 할 필요가 있는지 정말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25일 저녁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울 광진구 한 치킨집에서 회동을 마친 뒤 "정권교체와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일에 저희가 같이 할 일이 많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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