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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는 욕실에서 샴푸통을 치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6 12:36

수정 2021.07.26 12:36

지속 가능한 소비 위해 ‘노플라스틱’ 앞장서는 MZ세대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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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자신의 신념을 표출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 운동을 동물 학대, 성차별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꼬집고 해결에 앞장서는 MZ세대가 환경 문제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플라스틱프리(Plastic-Free)’ ‘탄소중립(Carbon Neutral)’을 달성하기 위해 별도의 용기가 필요 없는 제품을 찾아 나서고 있는데요. 용기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하는 일 중 하나는 용기에 주입해 사용할 수 있는 리필용 샴푸를 구매하거나, 혹은 욕실에서 샴푸통을 아예 치우는 일입니다.

플라스틱 펌핑 용기, 완전하게 씻고 분해하지 않으면 재활용 어려워

한 손으로 펌프를 살짝 누르면 다른 한 손에는 부드러운 샴푸가 가득 담깁니다. 플라스틱 펌핑 용기는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샴푸는 물론이고 바디 워시, 클렌징 워터를 담는 데에도 사용되곤 합니다. 그러나 펌핑 용기는 플라스틱 펌프 안에 금속 스프링을 장착하고 있어 재활용이 어려운 용기 중 하나로 꼽힙니다. 용기 특성 상 펌프가 닿지 않는 바닥 부분의 내용물은 남은 채 버려지기도 하니 사정이 더욱 어렵습니다. 대량의 쓰레기를 감당해야 하는 재활용장에서 펌핑 용기를 선별하여 스프링을 분리하고 통을 세척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플라스틱 펌핑 용기를 사용한 후에는 펌프를 분해해 금속 스프링을 분리하고 용기는 반으로 잘라 물로 깨끗이 헹구어내야 비로소 재활용할 수 있는 조건에 가까워집니다.


플라스틱 펌핑 용기 소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리필용 샴푸, 샴푸바가 뜬다

플라스틱 펌핑 용기가 재활용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사용하는 제품을 당장 욕실에서 치울 수도 없는 일입니다. 나아가 새로운 소비를 위해 아직 쓸모 있는 물건을 버리는 것도 환경을 오염시키는 행동입니다. 이럴 때는 용기 안의 내용물을 모두 사용한 후 내용물만 따로 구입해 리필하는 것이 대안이 됩니다. 이미 몇몇 브랜드와 상점이 용기를 지참하면 대용량 통에 담긴 제품을 원하는 만큼 주입해 가져갈 수 있는 리필 전용 스토어를 운영 중입니다. 샴푸는 물론이고 스킨, 로션 등 평소 용기에 담긴 채 판매되던 많은 제품을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리필용 샴푸 외에 별도의 용기가 필요 없는 고체 형태의 샴푸, ‘샴푸바(Shampoo Bar)’도 인기입니다. 샴푸바에는 액체 샴푸를 만들 때 제형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첨가되는 실리콘, 거품이 잘 일어나도록 첨가하는 계면활성제 등 다양한 화학 성분도 제외되어 있습니다.
샴푸바는 비누처럼 물에 적신 모발 위에 문질러 거품을 낸 후 사용합니다.

'에코 라이프'는 거창한 규범을 따라야하는 운동이 아니라 재미있는 트렌드라고 할 만큼 전 세계 많은 사람의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밈(Meme)으로 확산되어 다채로운 콘텐츠로 생산되고 있기도 하죠. 오늘부터 다음 세대를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최신 유행에 탑승해 보는 것은 어떤가요? 샴푸, 린스, 보디워시 그리고 치약과 칫솔, 빗까지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은 생각보다 많고, 소재나 사용 방법은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습니다. 일상 곳곳에서 행해지는 작은 시도가 불러오는 커다란 변화를 직접 경험해보세요.

moasis@fnnews.com 김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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